리츠로 튄 SVB 불똥...삼성FN리츠 흥행 여부 ‘촉각’

백서원 2023. 3. 1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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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계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줄줄이 상장을 앞둔 가운데 기업공개(IPO) 흥행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올해 첫 주자로 나선 한화리츠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저조한 성적을 내면서 후발 주자인 삼성FN리츠에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같은 대기업 리츠인 한화리츠가 앞서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흥행몰이에 실패한 것이 삼성FN리츠 공모의 변수로 작용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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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8일 일반청약 실시...금융시장 경계감 지속
대기업 한화마저 미달 사태...후발주자 부담 커져
김정근 삼성SRA자산운용 대표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대기업 계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줄줄이 상장을 앞둔 가운데 기업공개(IPO) 흥행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올해 첫 주자로 나선 한화리츠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저조한 성적을 내면서 후발 주자인 삼성FN리츠에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FN리츠는 오는 20일과 21일 양일간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실시한 뒤 27~28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이어 내달 중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다는 목표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부동산을 매입·개발한 뒤 발생하는 임대료 수익 등을 투자자들이 배당받는 상품이다. 삼성리츠는 강남권역의 오피스 자산 대치타워와 시청역 인근의 에스원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삼고 있다.


특히 삼성FN리츠는 삼성금융네트웍스의 4개사(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SRA자산운용·삼성증권)가 참여하는 삼성그룹 최초의 공모 상장리츠라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를 후원자로 둔 스폰서형 리츠인 만큼 자산 매입과 운영 측면에서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같은 대기업 리츠인 한화리츠가 앞서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흥행몰이에 실패한 것이 삼성FN리츠 공모의 변수로 작용하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리츠는 지난 13~14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 결과 최종 경쟁률이 0.53대 1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 청약을 제외하고 남은 물량 696만주 가운데 353만6540주에 대해서만 청약이 이뤄졌다. 절반 가량이 미달되며 약 177억원의 증거금을 모으는데 그쳤다.


한화리츠 역시 한화그룹의 첫 스폰서형 리츠로 여의도 한화손해보험 빌딩 등 한화금융 계열사가 보유한 빌딩들을 자산으로 하고 있다.


반면 여의도 63스퀘어와 중구 한화빌딩 등 핵심 자산이 빠진 것과 고금리 속 자금 조달로 인해 대출금리(5.57%)가 높다는 점 등은 흥행의 걸림돌로 지목돼 왔다. 리츠시장은 지난해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가격 조정과 차입금 이자 부담 등으로 큰 타격을 입었고 관련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한화리츠의 청약 일정과 SVB 파산 악재가 맞물린 것이 투자자 불안을 키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 악화와 금융권 위기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리츠에 대한 투자심리가 가라앉은 영향이다. 미국 정부 및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급한 불은 꺼졌지만 경계감이 남아있는 상태다.


삼성FN리츠의 예상 배당수익률이 한화리츠보다 낮다는 점도 흥행 여부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삼성FN리츠가 제시한 향후 3년간 연평균 배당수익률로 5.6%로 한화리츠(6.85%)보다 다소 낮다. 이에 삼성FN리츠는 상장리츠 최초로 1·4·7·10월에 결산 기준 분기 배당을 실시한다는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FN리츠는 다른 리츠들과 함께 투자할 경우 정기적인 월배당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며 “다만 우량한 스폰서를 기반으로 둔 한화리츠마저 시장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청약 미달 사태가 발생하면서 리츠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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