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꽝!" "사람이 끼었어!", 아찔했던 '죽전고속道 돌진사고' 현장

김민욱 2018. 6. 1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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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경부고속도로 죽전휴게소(서울방향)에서 SUV돌진사고가 발생, 4명이 다쳤다. SUV운전자는 "브레이크가 듣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사진 독자]


형체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구겨진 경차
“꽝!” “드드드득!” “사람이 끼었어, 어떡해!” 12일 오전 11시5분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경부고속도로 죽전휴게소(서울 방향)에서 발생한 SUV 차량 돌진사고 당시의 아찔했던 순간이다. 다행히 4명 경상에 그쳤지만, 자칫 주말이나 휴가철처럼 사람이 몰릴 때 사고가 일어났다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뻔했다.
12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경부고속도로 죽전휴게소(서울방향)에서 발생한 SUV돌진사고 당시의 아찔했던 현장모습. [사진 독자]

경찰·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사고 바로 전 조모(59)씨의 스포티지 차량은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죽전휴게소로 들어섰다. 이후 죽전휴게소 입구에서부터 55m가량 떨어진 안전지대 위에 설치한 2개의 교통안전시설물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휴게소 진입구간은 비스듬한 경사로 돼 있지만 속도가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교통안전시설물은 플라스틱 재질의 드럼통 모양이다. 안에 모래를 채워 넣었다. 하지만 맥없이 튕겨 나갔다.
주차장내 안전지대 위에 설치해놓은 교통안전시설물이 박살나 안에 있던 모래가 주차장 위로 쏟아져 있다. 김민욱 기자

스포티지 차량은 다시 40m쯤 떨어진 경차 전용 주차장 쪽으로 돌진, 이곳에 세운 김모(20·여)씨의 스파크 차량 뒷부분을 강하게 들이받는다. 당시 추돌 충격이 얼마나 셌는지, 김씨의 차량은 돌계단을 부수고 휴게소 건물 앞까지 떠밀려 올려졌다. 차의 뒷부분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파손됐다. 마침 휴게소 우동 가게 앞을 지나던 유모(50)씨가 이를 미처 피하지 못했고, 스파크와 우동 가게 사이에 끼이게 됐다.
돌진한 SUV차량에 받힌 경차 차체가 심하게 훼손됐다. [사진 용인소방서]


중상 50대 남성 다행히 '경상' 소견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원은 일단 유씨를 중상자로 보고 병원으로 후송 조치했다. 목격자들은 “차와 건물에 끼인 남성(유씨)이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고 했다. 다행히 현재 유씨는 의식을 또렷이 되찾은 데다, 말도 정확히 한다고 한다. 신체부상 정도도 심하지 않다. 스파크 차량에 타고 있던 김씨 등 3명도 차가 심하게 일그러졌지만 심각하지 않은 상태다. 스포티지 운전자 조씨와 동승자는 다치지 않았다.
돌진사고 당시 충격이 어느정도였는 지 돌계단이 심하게 깨져 있다. 김민욱 기자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를 세우려 해도) 브레이크가 듣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조씨 말대로 죽전휴게소 진입로에서 사고현장까지 스키드마크(skid mark)는 찾아볼 수 없었다. 스키드마크는 급제동했을 때 노면에 검게 남은 미끄러진 타이어 자국을 말한다. 경찰은 스포티지 차량의 제동장치가 정확히 어느 지점에서부터 문제였는지 조사 중이다. 연식은 현재 파악되지 않았다. 목격자 증언으로는 2010년 출시된 스포티지R 이전 모델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 차량의 이상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는 등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용인=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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