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위원장 꿈 꾸던 소년, '쇼트트랙 눈썹남'된 사연
헝가리 선수 동작 따라했다 깜짝 스타
트위터에서 3만 RT..국제심판도 알아봐
산도르가 먼저 찾아와 "사진 찍자"
어릴적 쇼트트랙 선수생활..올림픽 각별해
"운영직원·자원봉사자 노력도 기억해주길"
![훈훈한 외모로 인기가 높은 헝가리 쇼트트랙 선수 리우 샤오린 산도르(오른쪽). 왼쪽은 그의 여자친구인 영국 쇼트트랙 대표 엘리스 크리스티. [크리스티 인스타그램]](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2/25/joongang/20180225122038387meae.jpg)

산도르는 그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본인의 인스타 스토리에 올리며 ‘나의 눈썹남(#myeyebrowman)’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저 사람은 대체 누구냐’는 질문이 빗발쳤다. 강릉 올림픽 파크에서 뜻밖의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경기운영직원 이준오(29)씨를 쇼트트랙 마지막 경기가 열린 22일 강릉에서 만났다.
Q : 산도르의 눈썹남, 당신은 누구인가.
A : 경기 운영부서에서 쇼트트랙을 담당하는 SID(스포츠 인포메이션 데스크)로 일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라고 알려지기도 했는데 유급 인력이다. 한국 선수뿐 아니라 쇼트트랙 선수 전체를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Q : 그 동작을 왜 따라했나.
A : 10일 1500m 결승에서 산도르가 했던 등장 세리모니를 봤다. 보통 한국 선수들은 진지하게 경기에 임한다는 의미에서 별다른 제스쳐를 하지 않는데, 유쾌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화제가 된 동작을 기억하고 있다가 나도 모르게 따라했다. 일하면서 가끔 화면에 얼굴이 잡힌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그 순간 그 각도로 딱 잡힐 줄은 몰랐다.
Q : 화제가 된 것을 언제 실감했나.
A : 경기 직후다. 그 동작을 하고 1000m 결승이 끝날 때까지 걸린 시간은 2분 정도다. 경기가 끝나고 30초쯤 지났는데 자원봉사자 친구가 “대박났다”면서 영상을 보여줬다. 곧이어 페이스북에도 떴고, 만나는 사람마다 그 얘길 하기 시작했다. 얼떨떨했다.
Q :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나.
A : 쇼트트랙 국제심판들이 나를 볼 때마다 눈썹 세리모니를 한다. 영상을 본 것 같다. 올림픽 파크를 지나다니면 ‘윙크남이다’ 하는 소리도 들린다. 올림픽과 쇼트트랙의 인기를 새삼 실감한다.
Q : 산도르와 사진은 어떻게 찍었나.
A : 선수 관리가 일이다 보니 평소에 대화도 하고 친하게 지냈다. 산도르가 동영상을 보고 와서는 함께 셀카를 찍고 인스타에 올려도 되겠냐고 물어봤다. 나란히 서서 눈썹 세리모니 하는 모습을 다시 찍어 내 인스타에도 올렸다. 산도르가 내 아이디를 태그한 덕분에 인스타 팔로워가 며칠만에 1500명 정도 늘었다.
Q : 쇼트트랙에 원래 관심이 많았나.
A : 사실 초등학교 때 쇼트트랙을 했다. 2학년부터 5학년까지 대전 대표 선수로 뛰었다. 전국체전에서 메달도 따봤다. 물론 올림픽 선수를 꿈꿨다. 초등학교 졸업앨범에 적힌 장래희망이 IOC 위원장이다(웃음). 선수를 그만 둔 이후에도 쇼트트랙이 가슴에 남아 있었는데, 다른 방식으로라도 이렇게 올림픽을 함께하게 됐다.
Q : 올림픽을 대하는 마음이 남다르겠다. 일 하면서 가장 뭉클했던 순간은.
A : 선수들은 경기 결과로 절대 서로를 비난하지 않는다. 국적이 달라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4년 동안 열심히 노력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넘어져서 경기를 망치면 분명히 자존심도 상할텐데 그래도 박수치고 웃으며 상대방을 축하한다. 스포츠로 하나가 된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
Q : 선수단과 재밌었던 에피소드를 꼽는다면.

Q : 산도르의 헝가리팀이 남자 계주를 우승했다.
![헝가리의 리우 형제와 만난 이 씨 형제. 리우 형제는 닮은 외모 때문에 쌍둥이가 아니냐는 오해를 받지만 산도르가 세 살 형이다. 왼쪽부터 헝가리 국가대표 리우 샤오앙(20), 이준영, 이준오, 리우 샤오린 산도르. [사진 이준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2/25/joongang/20180225122038891tfzg.jpg)
Q : 가까이서 본 평창 올림픽, 어땠나.
![쇼트트랙의 모든 경기가 마무리된 22일, 쇼트트랙 경기운영부서의 업무도 끝났다. SID팀이 아이스링크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이준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2/25/joongang/20180225122039045hnea.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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