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배리 엥글 GM 사장 방한, 한국GM 실사 속도 내나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배리 엥글 제너럴모터스(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GM International) 사장이 다시 방한해 8일부터 우리 정부, 산업은행 관계자 등을 만난다. 한국GM 실사를 두고 우리 정부와 이견이 생기자 직접 협상 파트너로 나서 담판을 지을 것으로 보인다.
엥글 사장은 지난해 10월 GMI 사장으로 취임, 미국과 중국 사업을 제외한 모든 해외사업장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한국GM 관련 구조조정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올 들어선 매월 한국을 찾고 있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방한은 이번이 네번째다.
이날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엥글 사장은 7일 한국에 들어와 며칠간 머무르며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한국GM 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방한때 우리 정부와 한국GM '실사'에 합의한 엥글 사장은 이번엔 실사 범위, 기간 등 '내용'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과 산은은 당초 이달부터 실사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실무 협의 과정에서 세부 범위와 실사 기간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아직 첫발을 떼지 못한 상태다. 산은은 3~4개월 정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한국GM을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이다. 본사와 거래 내역도 확인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국GM 측은 이에 난색을 표하면서 실사 기간을 짧게 하거나 일단 시작하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지난달 엥글 사장이 직접 실사 협의를 이뤄낸 만큼 이번에도 우리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실사 범위와 기간 등 난제를 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공장에 대한 신차 배정을 앞두고 있는 GM은 한국GM이 본사의 선택을 받기 위해선 의미 있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엥글 사장은 우리 정부에 신차 배정을 강조하며 생산성 향상을 위해 빠른 실사를 주문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지난달 국회 방문 시 "글로벌 수요가 많은 신차 2종을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에 배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생산성 제고를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본사의 메시지를 받은 엥글 사장의 방한으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한국GM 노사의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도 속도를 낼 수 있다. 전날 열린 임단협 4차 교섭에 노사는 성과 없이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돌아갔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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