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토탭과 레그 킥, 다리를 들어 말어?

"레그 킥, 힘을 모아라"
레그 킥은 타격을 할 때 축이 되는 발의, 반대 쪽을 들어올린다. 오른손 타자의 경우 왼발을 이동시킨다. 정경배 SK 타격코치는 "레그 킥을 하면 중심 이동이 쉽다. 힘을 모아서 칠 수 있기 때문에 공에 전달할 수 있는 힘도 크다"고 말했다. 정 코치는 2017시즌 SK를 KBO 역대 단일 시즌 팀 홈런 1위로 이끈 조력자다. 미국과 일본 야구에 대한 공부를 끊임없이 한다. 그는 "일본에선 레그 킥을 많이 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선천적으로 체형이 작기 때문에 갖고 있는 힘을 공에 보내려면 레그 킥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2018시즌 신인 중 한 명인 강백호(KT)는 레그 킥이 트레이드마크다. 왼손 타자로 타격 때 오른 다리를 높게 든다. 야구를 처음 시작한 초등학교 때부터 유지하고 있는 타격 자세다. 이유는 정 코치의 설명과 일치한다. 그는 "토 탭을 해본 적이 없다. 레그 킥을 하게 되면 갖고 있는 힘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장점을 말했다. 류현진(LA 다저스)의 팀 동료 저스틴 터너는 타격 스타일의 변화로 야구 인생이 바뀐 케이스다. 터너는 2013년 겨울 '재야의 고수' 덕 레타 코치를 만나 레그 킥을 몸에 익혔다. 레타는 추신수에게도 같은 방법을 전수한 인물. 지난해 겨울엔 오재원(두산)이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개인 레슨을 받고 레그 킥을 장착했다.


이대호는 반대 케이스다. 체격(194cm·130kg)만 봤을 땐 토 탭이 어울릴 수 있다. 그러나 유연성을 바탕으로 레그 킥을 '타이밍'과 연결시킨다. 그는 "타구에 힘을 싣기 위해서 레그 킥을 시작한 건 아니다. 그저 다리를 안 드는 것보다 들면서 스윙을 하는 게 타이밍을 잡을 때 더 좋았다. 레그 킥을 하는 선수들은 타이밍을 얼마나 잘 맞추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이대호는 스스로를 콘택트 타자라고 말한다. 체중 이동을 통한 타격을 하는 게 특징인데, 이 이유 때문에 다리를 드는 거다"고 설명했다.
"토 탭, 정확도를 높여라"
토 탭은 앞발을 지면에서 스치듯이 살짝 뒤로 이동시켜 땅바닥을 가볍게 튕긴다. 선수들 사이에선 '찍고 친다'는 표현도 쓴다. 타격시 자세 이동이 거의 없다. 노 스텝에 가깝다. 현역시절 교타자였던 장성호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공을 봤을 때 시야가 덜 흔들린다. 콘택트가 좋아진다. 하지만 힘이 없는 타자들은 가져가기 힘든 타격폼이다"고 말했다.
한쪽 다리가 크게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흔들림도 적어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최대한 공을 오래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레그 킥과 달리 체중이동이 거의 없어 힘을 온전하게 이동시키긴 어렵다. 파워가 없는 선수는 시도하기 힘들다. 김선빈(KIA) 이용규(한화) 노수광(SK) 등 체구가 작은 선수들이 토 탭을 했을 경우엔 장타력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토 탭 타격을 하는 KBO리그 대표 선수는 김동엽이다. 김동엽은 SK 내부에서도 손꼽히는 파워 히터다. 손목의 힘만으로도 홈런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발을 거의 들지 않고 공격 자세를 취한다.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왼 다리를 바닥에 찍고 쳤다. 가끔 자세를 바꾸기도 했는데, 계속 이렇게 하다 보니 몸에 맞는 것 같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경배 코치는 "타격시 앞발의 준비가 빨리 되면 떨어지는 공이나 높은 공에 잘 속지 않는다. 2스트라이크로 타자들이 볼카운트가 몰리면 레그 킥이 아닌 토 탭으로 자세를 바꾸는 것도 공을 오래볼 수 있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레그 킥이나 토 탭 모두 정답은 없다. 선수마다 각기 다른 이유를 갖는다. 레그 킥을 하다가 토탭으로 바꾸는 타자도 있고, 그 반대 케이스도 존재한다. 핵심은 자신의 몸에 얼마나 타격 자세가 잘 맞느냐다. 이종열 해설위원은 "중요한 건 그 동작을 하는 과정에서 밸런스가 깨지느냐 안 깨지느냐다"고 강조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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