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사진관]메달의 색에 연연하지 않는 달라진 평창 올림픽!

우상조 2018. 2. 20.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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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 출전해 은메달을 딴 한국 이상화가 20일 강원도 평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시상식을 마치고 관객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이날 밝은 모습으로 시상식에 임했던 그는 국가와 함께 태극기가 올라가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우상조 기자
대한민국 이상화와 차민규가 시민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수들도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이거나 감정을 절제하는 모습은 이날 보이지 않았다. 과거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유력했던 대표 선수들이 메달을 놓친 후 보였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지난 18·19일 열린 남·여 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이상화와 차민규가 20일 오후 평창 메달플라자에서 메달을 받았다. 이날 메달플라자는 두 선수의 메달수여식을 보기 위해 방문한 시민들로 북적였다. 일본 고다이라 선수와의 우정, 신예 차민규의 선전으로 감명받은 시민들의 관심은 지난 최민정 선수의 금메달 수여식 이상이었다. 시상식은 차민규부터 진행됐다. 관중들의 환호 속에도 담담한 표정으로 시상식장에 들어선 차 선수는 은메달리스트 시상이 시작되자 오른손을 불끈 쥐어 보이며 자신을 반겨준 시민들에게 화답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 출전해 은메달을 딴 한국의 차민규가 20일 강원도 평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시상식장의 단상에 오르며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우상조 기자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박승희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뒤 13일 오후(현지시간) 소치 해안 클러스터 올림픽 파크 내 메달 프라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차민규는 노르웨이의 호바르 로렌첸에 0.01초 차이로 은메달을 차지했지만, 시종일관 당당한 표정으로 미소지었다. 우상조 기자
이후 이상화의 시상식이 이어졌다. 일본 고다이라와 나란히 입장한 이상화도 자신의 순서에 힘껏 양손을 들어 보이며 단상에 올라섰다. 환한 미소로 시민들에 환호에 답하던 그는 금메달리스트의 국가가 연주되고 올라간 태극기를 바라보며 한때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시상식이 끝나고 눈물의 의미를 묻자 그는 "그동안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돼 울컥했다" 며 "태극기가 오르는 모습을 보니 내가 또다시 해냈구나 하는 기분이 들었다" 고 이유를 밝혔다. 눈물을 훔치던 이상화를 챙긴 것은 고다이라 였다. 단상에 오르기 전부터 이상화를 배려하던 고다이라는 눈물을 흘리던 이상화의 어깨에 끌어안으며 힘내라고 위로해, 지난 18일 경기를 마친 직후의 모습이 잠시 재현되기도 했다. 이 모습에 시민들은 "괜찮아!"를 연호하며 두 사람의 모습을 박수와 환호를 건넸다.
이상화가 20일 강원도 평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일본의 고다이라 선수와 입장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일본의 고다이라가 이상화에게 시상식 단상에 오르기전 이상화에게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이상화가 두손을 번쩍 들어보이며 단상에 오르고 있다. 우상조 기자
유승민 IOC 위원의 메달 수여가 끝나자 이상화가 관중들에게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밝은 모습으로 시상식에 임했던 이상화가 태극기가 올라가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는 "그동안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돼 울컥했다" 고 말했다. 우상조 기자
일본의 고다이라가 어깨에 살포시 손을 얹어안으며 이상화를 배려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올림픽 3연패에 도전했던 이상화는 평창 겨울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서 37초33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1위 고다이라 나오(36초94)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 밴쿠버 금, 2014 소치 금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메달이다.

올림픽 첫 출전인 차민규는 34초 42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34초 41을 기록한 노르웨이의 호바르 로렌첸 선수에게 돌아갔다. 차 선수는 0.01초 차이로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다. 차 선수의 은메달은 모태범 선수의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 이후 8년 만이다.

평창을 마지막으로 은퇴가 유력했던 이상화는 선수 생활을 이어갈 전망이다. 경기를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기장에서 더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기회는 있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또 한 번의 도전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미뤘다. 만약 이상화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한다면 고다이라와 리턴 매치도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다이라는 모른다며 즉답을 피했지만, 이상화는 “지난해에 고다이라 나오에게 베이징에 나올 거냐고 물었는데 제가 나오면 나온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상화 눈가에 눈물이 그득했지만, 그는 금새 환하게 미소지었다. 우상조 기자
우상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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