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마켓 랭킹] 내 짝을 찾아라 .. 데이팅앱 1위 틴더·아만다
모바일 앱 미팅 즐기는 2030 애용
틴더, 유료 정기구독자 300만 명
아만다, 가입 깐깐 .. 회원 수 400만
페이스북이 ‘온라인 데이팅’ 시장에 올 하반기쯤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일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열린 페이스북 개발자대회 ‘F8’에서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 계획을 공개했다. 거물이 뛰어든다는 소식에 주요 글로벌 데이팅 앱 운영회사들의 주가가 하락했다고 한다.
온라인 데이팅 시장은 최근 모바일 앱을 통해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앱 시장 분석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글로벌 소셜 데이팅 시장은 약 6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국내 시장은 1000억원 정도다. 모바일 앱을 통해 낯선 사람들과 교류하는 데 거부감이 덜한 2030 세대들이 주 소비자층이다.

2012년 미국 LA에서 설립된 틴더는 상대방 프로필 사진과 간단한 소개를 보고 마음에 들면 ‘오른쪽 스와이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왼쪽 스와이프’해서 넘기면 된다. 서로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한 사용자끼리만 대화할 수 있도록 매칭(연결)된다. 190개국에 진출한 틴더에 따르면 매일 16억 회의 스와이프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다운로드는 무료지만 앱 내에서 월 1만~3만원가량을 결제하면 마음에 드는 이성과의 매칭 과정을 간소화해주고 더 많은 사용자에게 자신의 프로필을 보여주는 식으로 운영된다.
틴더 다음으로 지난해 전 세계 소비자 지출이 많은 데이팅 앱은 중국의 ‘모모(Momo)’다. 낯선 사람이라는 뜻의 ‘모셩런(陌生人)’의 앞글자에서 이름을 땄다. 지난 2014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중국 내엔 모모 등 현지 데이팅 앱에 가입한 사용자가 5억명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3위는 여성 사용자가 만남을 주도하도록 설계된 데이팅 앱 ‘범블’이다. 서로 호감을 확인했더라도 여성 사용자만 먼저 말을 걸 수 있다. 메이저리그 야구선수인 강정호 선수가 이 앱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블은 데이팅 앱 틴더를 공동창업했던 여성 창업자 휘트니 울프 허드가 2014년 출시했다. 현재 2200만명이 사용 중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2017년 매출은 1억 달러에 이른다.
국내에서도 데이팅 앱 사용자가 늘고 있다.
앱애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iOS와 구글플레이에서 한국 소비자 지출 합산 상위 10개 앱(게임 제외) 중 4개가 데이팅 앱이었다. 2017년 상위 5위 데이팅 앱은 1위 ‘아만다(아무나 만나지 않는다)’, 2위 ‘정오의 데이트’, 3위 ‘심쿵소개팅’, 4위 ‘당연시’, 5위에 ‘글램-프리미엄 소개팅’이다.
사용자 400만명인 아만다는 프로필 사진을 심사해 일정 점수 이상을 받은 이만 가입시키는 등 회원 가입 절차가 까다로운 편이다. 외모로 평가한다는 비판도 많았지만 2014년 출시 후 빠르게 성장했다. 국내 패션기업인 메타그룹(옛 아비스타)이 지난 4월 아만다를 인수했다. 지난해 매출 66억원을 올린 아만다의 기업가치는 138억원 정도 평가됐다.
위 소개된 주요 앱 외에도 데이팅 앱은 국내에만 200개 이상 출시돼 있는데, 성매매 등 범죄에 활용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18세 이상만 사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미성년자가 타인의 정보를 도용해 가입한 후 범죄에 노출되는 경우가 있다. 또 일부 데이팅 앱은 가입 조건을 특정 명문 대학 졸업자나 공기업·대기업 직장인 등으로 제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또 외모에 대한 평가가 주로 이뤄진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데이팅 앱이 보유하고 있는 개인정보 관리에도 유념해야 한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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