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읽다]①적정기술, 마법이 된 착한 과학

김종화 2018. 2. 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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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때때로 놀라운 마법이 됩니다.

과학기술의 발달에서 소외된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적정기술(適正技術, appropriate technology)'이 발휘하는 마법의 힘으로 세상이 따뜻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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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드럼(Q-drum)을 끌고 있는 아프리카 주민들. 큐드럼은 물을 긷기 위해 먼길을 무거운 물통을 들고 다녀야 했던 아프리카 주민들의 고달픔을 해소해 준 혁신적인 적정기술입니다. [사진출처=큐드럼 홈페이지]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과학은 때때로 놀라운 마법이 됩니다. 과학기술의 발달에서 소외된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적정기술(適正技術, appropriate technology)'이 발휘하는 마법의 힘으로 세상이 따뜻해지고 있습니다.

적정기술은 그 기술이 사용되는 사회 공동체의 정치적·문화적·환경적 조건을 고려해 해당 지역에서 지속적인 생산과 소비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기술로, 인간의 삶의 질을 궁극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을 말합니다.

널리 알려진 적정기술 제품이 라이프스트로(Life Straw)와 큐드럼(Q-drum)입니다. 라이프스트로는 물이 모자라는 아프리카의 수많은 부족들에게 호평을 받았습니다. 오염된 물웅덩이에서도 라이프스트로를 이용해 물을 마실 수 있게 되자 수많은 부족에서 라이프스트로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큐드럼은 물을 긷기 위해 먼길을 무거운 물통을 들고 다녀야 했던 아프리카 주민들의 고달픔을 해소해준 혁신적인 기술이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건축가이자 산업디자이너인 한스 핸드릭스가 디자인한 구르는 물통으로 가장 성공한 적정기술 제품의 하나로 손꼽힙니다.

국내에서는 '지세이버(G-Saver)'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지세이버는 적정기술 연구단체인 '나눔과기술'과 굿네이버스가 함께 만든 축열기로, 난로의 몸통과 연통 연결부위에 설치해 열을 보전하는 제품입니다.

지세이버 사용으로 몽골 유목민들은 영하 40도의 강추위를 견디기 위해 천막 속에서 갈탄을 태워도 건강을 지키면서 대기오염도 줄일 수 있게 됐습니다. 난방 지속 시간은 늘어난 반면, 비용은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현지에서 지세이버에 대한 인기는 난로의 열기 만큼 뜨겁습니다.

'지세이버(G-Saver)'는 몽골의 추운날씨, 게르형 가옥, 유연탄난로, 생활특성, 저소득가정의 필요에 기초한 적정기술 제품입니다. 저가형 축열기(난로와 연통사이의 은색통)로 열효율을 향상시켜 울란바토르시의 매연발생율까지 줄일 수 있어적정기술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특허를 취득했습니다.[사진출처=굿네이버스]

굿네이버스는 아동 노동으로 생산되는 소성벽돌(burned brick) 사용을 줄이고, 주민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흙건축 적정기술을 네팔에 전수했고, 땔감으로 조리할 때 발생하는 유해 연기 해결을 위해 네팔의 아궁이 개선작업도 적정기술로 추진했습니다.

적정기술은 어딘가에 적절하게 쓰일 수 있는 기술이라는 뜻 위에 '사람을 위한 가치'가 더해져 최근 국제개발과 구호의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비정부기구(NGO)들은 적절기술에 대해 "저개발국의 저소득층을 위해 개발된 기술로, 빈곤상황에서 오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국제 개발의 대안적 방법"이라고 정의합니다.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 관계자는 "적정기술의 개발과 활용에는 현지 사정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멋진 디자인도,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현지 여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헛된 수고에 그치고 만다"면서도 "그러나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과학기술은 때로는 마법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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