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아티스트' 드레이크, '틀 뛰어넘은' 최고의 음악 스타
[오마이뉴스 김도헌 기자]

- 휘트니 휴스턴 이후 빌보드 싱글 차트와 앨범 차트에서 동시에 8주 연속 1위를 차지한 아티스트
- 지난 10년간 남성 아티스트로 유일하게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10주 이상 차지한 아티스트
- 비틀즈 이후 빌보드 핫 100 (싱글 차트) 10위 안에 20곡을 진입시킨 최초의 아티스트
- 역사상 가장 많은 통산 154곡으로 가장 긴 431주 동안 빌보드 핫 100 차트에 머무른 아티스트
- 빌보드 핫 100 차트 100위 최초 진입 21곡으로 최다 기록을 보유한 아티스트
- 주노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빌보드 뮤직 어워즈, 그래미 어워즈에서 수상한 아티스트
여기에 지난 1월 발표한 싱글 'God's plan'이 추가된다. 공개와 동시에 핫 100 차트 1위로 데뷔한 이 곡은 3월 20일까지 8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2018년 상반기 최고 히트곡으로 자리매김했다.
유튜브 공개 한 달만에 1억 8천 조회수를 기록한 뮤직비디오는 드레이크의 현 위치를 투영하는 정점의 순간이다. 마이애미 시내를 오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그는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현금 다발을 쥐여주고, 대형 마트에 들어가 손님들의 물건을 모두 계산하며, 학생들에게 거금의 장학금을 기부한다.
고향 캐나다 토론토의 마트 점원에서 전용기를 타게 된 현재를 과시했던 2013년의 'Started from the bottom'보다 한 차원 높아진 드레이크의 자존감은 "촬영 예산으로 잡혀있던 12억 정도를 다 써버렸어. 레이블엔 말하지 마..."라는 유쾌한 문구로 거대하게 표현된다.

2010년 첫 앨범 < Thank Me Later >로 데뷔한 드레이크는 8년 동안 음악 시장의 많은 것을 새로 만들고 바꿨다. 무엇보다 그는 트렌드를 창조했다. '랩과 노래로 동시에 성공한 최초의 아티스트'라는 자화자찬은 거짓이지만 랩-송을 트렌드의 최전선으로 끌어올리고 대대적 유행으로 만든 것은 드레이크다. < Take Care >로 감미로운 목소리와 팝 감각, 일렉트로 합(Electro Hop)으로 힙합의 넥스트 모델을 완성한 바 있는 그의 재능은 제이지(Jay-Z) 등 베테랑들에게 이미 인정받은 바였다.
2012년 설립한 오보 사운드(OVO Sound)는 드레이크 음악의 핵심이다. 고국 캐나다 출신 프로듀서들과 아티스트들이 집합한 이 레이블은 데뷔 앨범부터 지금까지 드레이크의 스타일을 다듬고 새로운 시도를 가미하며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왔다.
핵심 인물로는 가장 꾸준한 파트너 40(본명 Noah James Shebib)을 꼽을 수 있겠지만, 지메이카 혈통의 보이원다(Boi-1da)와 파티넥스트도어(PartyNextDoor)를 주목해야 한다. 드레이크의 메가 히트를 이끈 'Hotline bling'과 'One dance', 리하나와의 협업 'Work'를 통해 레게의 파생 장르 댄스홀(Dancehall) 리듬을 주류로 끌어오면서 유행을 만들었다.

2016년은 명실상부한 드레이크의 해였다. 리아나(Rihanna)와의 협업 'Work'가 9주 연속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하더니 단 2주 후에 4번째 정규 앨범 < Views >의 'One dance'로 상반기 차트 독재를 펼쳤다. 앞서 언급했던 업적의 대부분이 < Views >로 일궈낸 성과다. 이어 지난해에는 '플레이리스트'라 명명한 다채로운 앨범 < More Life >를 통해 장르 확장과 음악적 탐구, 유연한 흐름을 선보이며 멀티 아티스트로의 가능성까지 멋지게 증명해 보였다.

드레이크의 음악은 만능의 요소가 있다. 부드러운 R&B가 끌릴 때, 은근한 리듬에 몸을 맡기고 싶을 때, 힙합 씬의 최고 재능을 만끽하고 싶을 때 부담 없이 선택하게 되는 이름이다. 여기에 여러 히트곡이 증명하듯 간결하고 기억에 남는 멜로디를 써내는 것도 능하다. 이는 커리어 초기 '드레이크는 랩퍼인가'라는 힙합 씬의 논쟁을 불러오기도 했지만, 오히려 모든 영역에서 기대를 뛰어넘으며 '틀로 가둘 수 없는' 아티스트의 지위를 갖게 됐다.
'God's plan'은 그런 삶을 사는 드레이크의 진솔한 심경 고백이다. "내게 나쁜 일이 많이 일어나길 바라는(It's a lot of bad things that they wishing, and wishin...)" 이들과의 경쟁 속에서도 '신의 뜻(God's plan)'이 굽어살피는 삶이다. 따뜻한 자선의 뮤직비디오만큼이나 유쾌하게 현 음악계를 점령한 드레이크는 훗날 팝 시장을 돌아볼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이름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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