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주말에도 학원'..학원 휴일 휴무로 해결될까
![서울 대치동 학원가 풍경. 휴일에도 학원을 찾는 학생들의 과잉 학습을 막기 위해 '학원휴일휴무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2/05/joongang/20180205090103213abjg.jpg)
시민단체를 주축으로 '학원휴일휴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좋은교사운동 등이 정부에 학원의 휴일 휴무를 요구하는 가운데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달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학원휴일휴무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처음으로 중앙 정부 차원에서 긍정적인 검토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그러나 제도를 둘러싼 찬반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 용어사전 > 학원휴일휴무제
학원이 공휴일에 반드시 휴무하도록 하는 제도. 시민단체 연합체인 '쉼이있는교육 시민포럼'이 청소년의 과도한 학습을 막고 건강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현행 학원법에 영업일을 규제하고 있지 않으므로 '공휴일에 휴무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 개정이 필요하다. 」
━ 단체마다 여론조사 결과도 제각각
학원휴일휴무제는 지난해 대선 정국부터 본격적인 이슈로 불거지면서 시민단체와 학원측의 치열한 논쟁이 이어졌다. 양측은 저마다 여론조사 결과를 내세우고 있는데, 결과는 정반대다.

제도 효과에 대한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학원측은 휴일 강제휴무를 도입하면 오히려 개인과외 등 음성적인 사교육이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 주장한다. 실제로 2010년 이명박 정부에서 학원 심야영업을 규제하면서 개인과외 교습자가 2010년 8만939명에서 2016년 11만7283명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박표진 한국학원총연합회 사무총장은 "전두환 정권의 과외금지조치에서도 그랬듯이 부유층은 학원이 없어도 과외를 통해 사교육 혜택을 받지만 중산층 이하는 학원의 보완학습 기회를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연합체인 '쉼이있는교육 시민포럼' 관계자들이 지난해 11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정부에 '학원휴일휴무제' 도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벌이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2/05/joongang/20180205090103528iaiq.jpg)
━ "56만원 주말반 대신 150만원 과외할 것"
학생·학부모들의 의견도 갈린다. 서울의 한 일반고 2학년인 김모(16·서울 구로구)양은 평일에는 수시모집을 대비하기 위해 내신 공부를 하고, 주말에는 수능 대비를 위해 학원 주말반을 다닌다. 김양은 "학원휴일휴무제가 도입되면 부모님께 죄송하지만 과외를 시켜달라고 할것 같다. 지금은 국영수 3과목에 월 56만원이 드는데, 과외로 바꾸면 150만원 이상이 든다"고 말했다.
![최장 10일을 쉴 수 있었던 지난해 추석 '황금연휴'에도 학원가에서는 단기 특강이 이뤄졌다. 연휴 단기 특강을 광고하는 대치동 학원의 홈페이지 홍보물. [홈페이지 캡처]](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2/05/joongang/20180205090103711qfkb.jpg)
고2 학부모인 백선숙(51)씨는 "주말에 학원을 가는 아이들이 주중이라고 쉬겠느냐. 휴무제가 있어야 주말은 쉬는 것이라는 인식을 갖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주저하는 정치권…학원 눈치보기?
김상곤 부총리가 학원휴일휴무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실현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시민단체가 지난해부터 강하게 도입을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관련 법안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없기 때문이다.
진보 성향 교육감들도 시민단체 압박을 받고 있지만 주도적으로 나서는 경우는 없다. '쉼이있는교육 시민포럼'은 지난해 12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게 "학원휴일휴무제 도입을 추진하라"며 "답변이 없을 경우 교육감 선거에서 낙선운동을 하겠다"고 압박했다. 결국 조 교육감은 "학원 일요일 휴무제가 필요하다"는 성명서를 냈지만 "학원 휴강일을 정하는 것은 교육감 권한 밖이다. 정부와 국회가 법제화에 나서야 한다"고 직접 개입을 피했다.
이는 정치권의 여론 눈치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정치권은 선거를 앞두고 학원측 표심을 살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휴무제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면서도 나서는 정치인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학원은 전국 8만4478개, 학원 관련 종사자는 100만여명으로 추산된다.
남윤서·전민희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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