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야! 우리가 개최국이야" IOC좌석서 버틴 대한체육회의 막말

이용상 기자 입력 2018. 2. 16. 14:23 수정 2018. 2. 1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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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관람석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측이 예약한 VIP 자리를 차지한 채 버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한체육회 관계자로 보이는 이가 자원봉사자에게 "야!"라고 세 차례 고함을 지르며 "머리를 좀 써라"는 등의 막말을 했고, 'IOC 별 것 아냐' '우리가 개최국이야'라는 등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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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관람석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측이 예약한 VIP 자리를 차지한 채 버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한체육회 관계자로 보이는 이가 “머리를 좀 써라”는 등의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5일 오후 3시30분쯤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10㎞ 경기가 열린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를 찾았다. 그는 올림픽 관계자들만 이용할 수 있는 일종의 VIP석인 OF(Olympic Family)석에 앉았다. 그러나 이 자리는 IOC측에서 이미 예약을 해 놓은 좌석이었다. 여성 자원봉사자 2명이 이런 사정을 설명하며 다른 자리로 이동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 회장은 자리를 옮기지 않은 채 버텼다. 이 과정에서 대한체육회 관계자로 보이는 이가 자원봉사자에게 “야!”라고 세 차례 고함을 지르며 “머리를 좀 써라”는 등의 막말을 했고, ‘IOC 별 것 아냐’ ‘우리가 개최국이야’라는 등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소란이 벌어졌던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 OF석. 목격자 제공

이런 사실은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의 페이스북 커뮤니티인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 대신 전해드립니다(평대전)’에도 올라왔다. 현장에 있던 한 자원봉사자는 평대전에 “3분 가량 만류해도 저희 말을 무시하자 IOC측 직원 한 분이 함께 제지했다”며 “(이 회장은) 토마스 바흐(IOC 위원장)가 오면 일어나겠다며 끝까지 팔짱을 끼고 앉아있었다”고 전했다. 또 “(소란이 벌어졌던 장소엔) 다른 귀빈이 많아 해당 자원봉사자는 교대 후 사무실로 들어갔고 대한체육회 측은 그 후에도 한동안 그 자리에 앉거나 뒤에 서 있다가 사라졌다”며 “자원봉사자에게 사과 한 번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게시글엔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도 1만m 경기 시작 전에 대한체육회 사람이 자리를 맡아둔다고 권한이 없는 자리에 계속 앉아 있었다”는 댓글도 달렸다.

한편 크로스컨트리센터 OF석을 예약했던 IOC측 관계자들은 소동 발생 후 30분쯤 후 이 곳에 도착했고 이 회장은 그제야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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