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쳐다보고 엉덩이 툭툭..남자에겐 이래도 괜찮나요?
노진호 2018. 3. 24. 08:00
━ [노진호의 이나불?] 남자 엉덩이는 '그랩' 해도 되나요?
지난 19일 MBC 월화극 '위대한 유혹자'를 보다 눈살이 찌푸려졌다. 좋아하던 은태희(박수영 분)를 따라 양로원에 간 권시현(우도환 분). 권시현을 앞에 두고 극 중 두 할머니가 대화한다. "남자는 얼굴이여"라고 운을 뗀 한 할머니는 손바닥에 침을 퉤 뱉더니 시현의 가슴을 친다. 곧장 다른 할머니는 "속이 뒤집어지다가도 요런 얼굴, 가슴, 궁짝 보면서 마음 풀리는 게 여자 마음 아니냐"고 화답한다. 그러면서 시현의 얼굴·가슴을 일방적으로 주무르고 마지막엔 엉덩이를 움켜쥐고 한동안 서 있는다.
'미투(#MeToo)' 고발로 젠더 감수성이 높아진 요즘이다. 아무리 드라마 속 설정된 상황이더라도 아무렇지 않게 타인의 얼굴과 가슴, 엉덩이를 주물럭대는 건 적잖이 놀랍다. 특히 이는 그간 남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에 대해서는 아무렇지 않게, 혹은 가볍게 생각했던 사회적 인식과 맥락을 같이하며 이 잘못된 인식을 반복 재생하고 있다. 해당 편 방송 후 "요즘 같은 때 성추행 장면이라니(듕**)"란 목소리가 나오는 건 당연했다.
![샘 오취리는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해 대중목욕탕에서 샤워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SBS]](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3/25/joongang/20180325091338538lpuw.jpg)
2016년 말 tvN 'SNL 코리아 시즌 8'의 제작진은 한 개그우먼이 아이돌의 주요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듯한 장면을 그대로 온라인에 공개했고, 2014년 tvN 예능 '로맨스가 더 필요해'에선 배우 라미란이 가수 에릭남에게 강제로 입맞춤하는 장면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방송 제작자들이 얼마나 성폭력에 대한 인식 수준이 낮은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 성별 불문, 방송가의 무지한 젠더감수성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사진 tvN]](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3/25/joongang/20180325091338754zkgd.jpg)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 [노진호의 이나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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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월화극 '위대한 유혹자' [사진 MB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3/25/joongang/20180325091338391pqw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