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에겐 전쟁터인데.. 연예인의 '방송용 절실함'
━ [노진호의 이나불?] 영세상인 욕 뵈는 연예인의 방송용 간절함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사진 SBS]](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1/26/joongang/20180126112926713nhtl.jpg)
첫 소생 대상은 이대 앞 삼거리 꽃길. 화려했던 과거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지금은 후미진 분위기가 역력한 이대 앞 삼거리 꽃길의 영세 가게 4곳이 프로그램에 동참했다. 라멘, 소바, 백반, 수제버거와 같이 각양각색 메뉴를 가진 이들은 백종원의 조언과 자문을 바탕으로 음식 조리법과 효율적이면서도 친절한 서비스를 배우며 '맛집'으로 거듭나고 있다.
━ "나도 간절하다"며 장사 뛰어드는 연예인 그런데 조금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부분이 있다. 절박한 영세 소상공인들 사이로 자꾸 "나도 간절하다"고 주장하는 연예인이 끼어든다. 요리와 그다지 큰 인연이 없던 이들은 뒤늦게 백종원으로부터 요리를 배우고 장사에 뛰어든다. 이들은 '간절하다'거나 '생활이 힘들다'거나 '진심으로 할 마음이 있다'며 자신의 곤궁한 처지를 호소한다. 현재 '골목식당'에 출연해 식당을 운영하는 고재근(Y2K 리더)은 방송에서 "모아놓은 돈도 없다"거나 "지금 절실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내가 하면 잘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하며 백종원의 '푸드트럭'을 많이 봤었다"고도 말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는 이들에 이어 조만간 걸그룹 피에스타 멤버 차오루와 작곡가 겸 가수인 돈스파이크도 합류할 예정이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사진 SBS]](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1/26/joongang/20180126112926869fgov.jpg)
━ '간절함'의 유효기간은 방송 끝날 때까지?
연예인이 골목상권을 살리는 데 도움 된다는 단순한 접근도 100% 동의하긴 힘들다. 앞서 '백종원의 푸드트럭'에서도 자신의 절실함을 호소하며 실제로 해볼 마음이 있다고 말했던 차오루와 방송인 이훈은 방송이 끝난 후 슬그머니 장사를 접었다. 절실함의 유효기간은 너무나 짧았다. 특히 차오루를 향해 "푸드트럭은 어떻게 하고 또 장사하겠다며 '골목식당'에 나오느냐"는 비판이 적지 않은 건 시청자가 느낀 배신감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방송이 결국 '젠트리피케이션'을 야기해 상인들이 내쫓길 것이란 비판도 있으나 여기서는 다루지 않기로 한다. 임대료 상승이 두려워 죽은 상권을 그대로 두자는 주장은 생산적이지 못하다.)
![SBS '백종원의 푸드트럭'에 출연한 차오루 [사진 SBS]](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1/26/joongang/20180126112927047bfsn.jpg)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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