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 없애기 무섭다"..여전한 공중화장실

금보령 2018. 1. 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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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시행됐다.

시행령 제7조는 공중화장실 대변기 옆 휴지통을 없애고, 여성용엔 위생용품수거함 설치를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2일 서울 내 수많은 공중화장실 대변기 옆에는 여전히 휴지통이 놓여 있었다.

공중화장실 변기 옆 휴지통 없애기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반반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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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부터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시행
-그러나 서울 공중화장실 곳곳에 여전히 휴지통 남아 있어
-휴지통 없앤 화장실에선 바닥에 쓰레기 뒹굴어

▲2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공중화장실 내에 여전히 휴지통이 놓여져 있다.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이승진 기자] 지난 1일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시행됐다. 시행령 제7조는 공중화장실 대변기 옆 휴지통을 없애고, 여성용엔 위생용품수거함 설치를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2일 서울 내 수많은 공중화장실 대변기 옆에는 여전히 휴지통이 놓여 있었다.

종로지하도상가, 을지로지하도상가 등의 화장실 휴지통에는 휴지를 비롯한 쓰레기들이 산을 이루고 있었다. 중구 정동공원 화장실에서는 휴지통 내 쓰레기 때문에 악취가 났다.

종로지하도상가 화장실 청소 담당자는 "무서워서 아직 휴지통을 못 없앴다"고 말했다. 그는 "휴지통이 있어도 매일 한 화장실에서 변기 막힘이 7~8번 일어나는데 뚫을 때마다 너무 힘들다"며 "변기 막히는 것보단 차라리 휴지통 비우는 게 훨씬 낫다. 공중화장실 휴지통 없애기는 정부에서 보여준 탁상행정의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본보기가 돼야 할 서울시청사 내 화장실도 마찬가지였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의 시민개방화장실 변기 옆엔 휴지통이 자리 잡고 있었다.

휴지통을 없앤 곳이라고 해서 그저 좋게 바라볼 수는 없다. 쓰레기 버릴 곳을 찾던 시민들이 휴지통이 없어 그대로 버리고 간 듯 바닥 여기저기에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었다. 을지로지하도상가 화장실 청소 담당자 김모(64)씨는 "시민들이 처음엔 적응을 못해서 더러울 수 있지만 점점 더 깨끗해지지 않을까 싶다"며 바람을 내비쳤다.

▲2일 서울 내 공중화장실 바닥에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다.

공중화장실 변기 옆 휴지통 없애기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반반으로 나뉜다. 직장인 이지혜(30)씨는 "밖에서 화장실을 갔을 때 휴지통에 쌓인 쓰레기를 보고 더럽다는 생각을 한 적이 많았다. 외국인 친구들도 한국 화장실에 휴지통이 있다는 사실을 신기해하곤 했다"며 "올해 더 쾌적한 화장실을 기대하게 된다"고 얘기했다.

반면 변기 막힘을 걱정하는 경우도 있었다. 윤모(32)씨는 "지금도 공중화장실을 다니다 보면 변기가 막혀 사용하지 못하는 칸을 자주 보는데 앞으로는 얼마나 더 보게 될지 모르겠다"며 "자칫 잘못하면 화장실이 오히려 더 더러워질 수도 있다. 모든 건 시민의 행동과 의식에 달린 것 같다"고 강조했다.

▲2일 서울 내 공중화장실에 고장으로 인한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이번 시행령이 정착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개방화장실의 경우 외부 노숙자들이 많이 이용해 아직 휴지통을 못 없앴다"고 얘기했다. 노숙자들이 휴지를 과도하게 사용해 변기가 자주 막히는데, 휴지통을 치울 시 이와 같은 일이 더 잦아질 것으로 우려된다는 설명도 함께였다.

종로구 관계자 또한 "현장관리자들은 물티슈로 인해 변기 막히는 현상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한다"며 "일반적인 공중화장실의 경우 일요일은 직원들이 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휴지통을 없애기까지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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