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가 뭐예요?] 비상식량보다 소중한 '비상식물' 키우기
백수진 2018. 5. 10. 00:02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이 최고의 가치로 여겨지는 요즘, 취미는 여가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다들 어떤 방법으로 각자의 워라밸을 지키고 있을까. 특별할 것 없는 보통 사람들의 조금 특별한 취미생활들을 소개한다.

이름은 오라원, 나이는 서른 여섯입니다. 10년째 영상제작 일을 하고 있어요. 프리랜서로 전향한 지는 4년 정도 됐고, 요즘은 주로 전시 홍보 등 다양한 광고 영상을 만듭니다.
프리랜서의 장점은 출퇴근이 없다는 것, 단점 또한 출퇴근이 없다는 거죠. 집이 곧 직장이고 침실이 곧 작업실이에요. 방 하나에 침대, 책상, 작업에 쓰는 컴퓨터 등이 다 들어 있어요. 저의 시간은 철저히 마감을 기준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일과 생활의 경계가 모호하죠. 침대에 누워도 마감이 있으면 근무 중인 것 같고, 작업용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도 할 일이 없으면 휴식 중인 거죠.
프리랜서의 장점은 출퇴근이 없다는 것, 단점 또한 출퇴근이 없다는 거죠. 집이 곧 직장이고 침실이 곧 작업실이에요. 방 하나에 침대, 책상, 작업에 쓰는 컴퓨터 등이 다 들어 있어요. 저의 시간은 철저히 마감을 기준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일과 생활의 경계가 모호하죠. 침대에 누워도 마감이 있으면 근무 중인 것 같고, 작업용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도 할 일이 없으면 휴식 중인 거죠.

저는 산책을 하면서 앞만 보지 않아요. 발밑을 부지런히 살피며 바닥에 떨어진 나뭇가지 중 예쁘게 생긴 녀석을 찾죠. ‘예쁘다’는 건 물론 저만의 기준이에요. 일단, 쉽게 부러지지 않을 정도로 굵직한 가지여야 합니다. 모양이 곧지 않고 자유롭게 뻗어 자란 것이 좋아요. 그 중에서 벌레를 덜 먹고 상태가 매끈한 가지가 눈에 들어오면 잽싸게 주워오죠. 그런 걸 주워서 어디다 쓰느냐고요? 다 쓸 데가 있어요.

집 안 여기저기 걸어둔 초록 식물들은 제가 장시간 작업에 지쳤을 때 밖에 나가지 않아도 자연을 느끼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그만큼 소중하고 신경써서 챙겨야 한다는 의미도 있어요. 원래 흙에 뿌리를 내리고 자연스럽게 비도 맞으며 살아야 할 식물들이 제 욕심 때문에 콘크리트 벽 건물 안에 갇혀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습도나 햇빛 방향, 통풍 등을 꼼꼼하게 신경쓰고 분무기로 습도도 맞춰줘요. 책임감을 가지고 키우다 보니 단순한 인테리어 요소가 아니라 공존하는 생명체로 대하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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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
비싼 장비는 필요 없다. 나뭇가지, 코튼실, 화분만 있으면 오케이!
비용 ★★★★
비싼 장비는 필요 없다. 나뭇가지, 코튼실, 화분만 있으면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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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 ★★★★★
따로 장소를 구할 필요 없이 재료만 있으면 언제 어느 때라도 시작할 수 있다. 만드는 방법은 유튜브 동영상 몇 개면 완전정복 가능.
접근성 ★★★★★
따로 장소를 구할 필요 없이 재료만 있으면 언제 어느 때라도 시작할 수 있다. 만드는 방법은 유튜브 동영상 몇 개면 완전정복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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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 ★★
매듭 짓는 법 몇 가지만 알면 간단한 모양은 뚝딱 만들어낼 수 있다.
난이도 ★★
매듭 짓는 법 몇 가지만 알면 간단한 모양은 뚝딱 만들어낼 수 있다.

이젠 제법 익숙해져서 팟캐스트나 음악을 들으면서 뚝딱뚝딱 만들어요. 영상을 만들 때도 그렇고, 저는 좀 즉흥적인 스타일이거든요. 머릿속에 만들고 싶은 모양이 어렴풋이 있긴 하지만 너무 얽매이진 않아요. 사진을 참고한다고 해도 어차피 똑같이 만들긴 어려워요. 제가 익힌 4~5가지의 매듭법으로 순간의 감에 따라 디자인해요. 작은 건 30분이면 만들어요. 크기가 크고 발 길이가 긴 작품은 2~3일씩 걸리기도 하죠.

비상식물을 취미로 키우면서 가장 좋은 점은 ‘끝이 있다’는 거예요. 나뭇가지에 매달은 실을 다 땋았을 때 작업이 끝나죠. 맘에 드는 결과물이 나올 수도 있고 망칠 수도 있지만, 마무리 매듭을 짓고 가위로 자르고 나면 일단 끝이 난 거죠. 몰입해서 완성을 하고나면 홀가분하고 기분이 좋아져요.






■ 비상식물, 이런 사람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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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라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5/10/joongang/20180510000212942ljbg.jpg)
☞ 취미를 통해 손에 쥘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고 싶다
☞ 쉬면서 복잡한 생각은 하기 싫다
☞ 자연을 사랑한다
☞ 셀프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다
」
글=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사진=오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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