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부랑국수, 북한 라면 한번 맛 보실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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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이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북한 라면의 시작은 70년대 평양 밀가루 가공공장서 조총련계 기술로 만든 즉석국수다.
북한에서는 라면을 '꼬부랑국수'나 '즉석국수'로 부르는데, 당시만 해도 라면은 귀한 음식으로 꼽혔으며, 음식의 감동적인 맛을 표현할 때 "꼬부랑국수는 저리가라 할 정도"라는 식으로 귀하고 맛있는 음식의 대명사로 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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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이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이제까지 북한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서도 가장 먼 곳이었다.

하지만, 4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많은 것이 바뀌고 있다. 서울 표준시로 시간이 통일되고, 정전협정이라는 단어가 아무렇지도 않게 논의된다. 오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세계인들의 눈과 귀가 다시 한번 한반도에 집중될 예정이다.

이런 화해무드 속에 북한의 식생활을 조심이나마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서울 코엑스에서 8일부터 개최되고 있는 ‘2018 대한민국라면박람회’가 그것. 라면박람회는 국내외 라면의 역사와 트렌드를 알리고자 매년 열리는 행사로, 올해는 특별히 ‘북한특별관’을 만들어 북한의 라면과 담배 등이 전시되어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

한국에서 라면은 모두에게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친숙한 음식이다. 북한에서의 라면은 북한의 역사와 그 길을 함께 한다.

북한 라면의 시작은 70년대 평양 밀가루 가공공장서 조총련계 기술로 만든 즉석국수다. 평양 중심으로 배급되었으며 면만 들어있고 스프는 들어있지 않았지만 인기가 많았다. 북한에서는 라면을 ‘꼬부랑국수’나 ‘즉석국수’로 부르는데, 당시만 해도 라면은 귀한 음식으로 꼽혔으며, 음식의 감동적인 맛을 표현할 때 “꼬부랑국수는 저리가라 할 정도”라는 식으로 귀하고 맛있는 음식의 대명사로 쓰이기도 했다.

초창기 북한 라면은 양파 등 채소를 볶은 후 물을 넣고 끓였다. 간장이나 된장을 넣고 형편이 좋으면 돼지고기를 넣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라면의 원조인 중화면에 가까운 조리법이다.

이후 식량난과 연료난으로 배급이 중단됐다가 2000년에 들어와서 북한에서도 스프와 면이 든 라면이 등장한다. 대동강즉석국수공장의 시제품에 이어 포장에까지 신경을 쓴 본격적인 "제품"으로써의 라면이 등장한 것이다.

김정일은 보통강양해합영회사라는 홍콩에 거점을 둔 회사를 만들어 수출까지 하려 했지만 외교문제로 녹록하지 않았다. 2008년 한국의 남북경협전문기업 G-한신이 2천평 규모 공장을 착공하고, 전라북도에서도 평양 라면공장을 위한 기금을 모았다.

북한은 대대적으로 라면 생산에 돌입했지만 경제난으로 배급이 중지되자 암시장이 발전된 형태인 "장마당"을 중심으로 판매가 되기 시작했다. 평양 사람들이나 먹을 수 있던 라면도 장마당이 일반화되며 일반 주민들에게 익숙한 음식이 된다.

북한에서는 라면과 관련된 단어가 한국과 차이가 있어, 이를 비교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라면은 ‘즉석국수’나 ‘꼬부랑 국수’, 컵라면은 ‘그릇즉석국수’, 스프는 ‘양념감’이라 부른다.

사진의 김치라면은 얼벌벌하고 감칠맛이 난다는 ‘매운맛 즉석국수’다. ‘얼벌벌하다’라는 단어는 얼큰함을 뜻하는 북한말이다. ‘졸깃졸깃’이라는 북한말이 ‘쫄깃쫄깃’이라는 말로 대체되는 과정도 재미있다.

만약 상황이 더 좋아져서 남북화해와 경제협력이 가속화되면 남북간의 라면교류도 더 활성화될 것이다. 가격 경쟁력과 북한 라면만의 특징을 잘 살려 한국 시장 공략에 성공한다면 한국에서도 북한 라면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2018 대한민국라면박람회는 10일(일)까지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린다. 이번 박람회에는 국내외 라면업체 100개사가 참여한다.
글.사진 펜타프레스 Steve 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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