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하와이 주민과 관광객 등에게 일제히 전송된 ‘탄도미사일 공격 대피 긴급 경보’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14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에 출전한 선수들은 아찔한 시간을 보냈다. 미국 하와이에 탄도미사일이 날아든다는 경보 때문이었다.
미국 하와이 주민들은 13일 오전(현지시간) 받아든 휴대전화 긴급 문자메시지 때문에 공포에 떨었다. “탄도미사일이 곧 하와이로 날아올 것이니 빨리 대피소를 찾아라. 이건 훈련이 아니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는 주정부 비상관리국이 작업교대 중 경보 시스템을 점검하다가 빚은 실수였고, 경보 취소 문자 메시지가 주민들에게 전달되기까지는 38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하와이 주정부 비상관리국(HEMA)의 모습 [AP=연합뉴스]
그 시간, 소니오픈에 참가한 선수들도 공포에 떨었다. 대회가 하와이 주 호놀룰루 와이알레 골프장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대부분 호텔에서 아침을 맞고 있던 선수들은 "미사일 위협이 진짜가 아니길 바란다"고 기원하기까지 했다. 미국 골퍼 존 피터슨은 트위터에 "아내, 아기, 친척들과 욕조 매트리스 아래에 있다"고 했고, J.J. 스펀(미국)도 "호텔 지하실에 있다. 라디오나 TV로 확인된 내용 좀 보내달라"고도 요청했다. 그러나 이후 문자 발송이 실수로 알려지자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모두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안도했고, 오스틴 쿡(미국)은 "살면서 받아본 가장 무서운 경보였다. 다행히 실수였지만 작은 실수가 아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