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4300% 이자 챙겨 1년 반 만에 35억 뜯어낸 사채업자 일당
![지난해 8월 서울 선릉역 인근에 대부업체 직원들이 뿌린 불법 찌라시들의 모습.(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이 없음.) [중앙포토]](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4/11/joongang/20180411064507007nayk.jpg)
서울 강동경찰서는 신용불량자, 일용직 노동자 등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연체 시 채무자 가족과 지인을 협박하는 등 불법 채권추심을 한 혐의(범죄단체조직,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장모씨(24) 등 64명을 검거하고, 그중 죄질이 불량한 장씨 등 15명을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10일 오전 서울 강동경찰서에서 지능범죄팀 수사관들이 전국 규모의 대부업 범죄단체조직 총책 검거와 관련한 압수물을 살펴보고 있다. 이들은 고리대금업을 목적으로 전국 규모의 범죄단체를 조직한 뒤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말까지 신용불량 등으로 금융권에서 소액조차 빌리기 어려운 서민들을 타킷으로 삼았다. [뉴스1]](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4/11/joongang/20180411064507243faoo.jpg)
경찰에 따르면 이 대부업 조직은 수천만원을 종잣돈으로 직원 명의를 빌려 대부업체를 차린 후 인터넷에 대부광고를 냈다.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대출을 받으려는 피해자들에게 “신용도가 좋지 않으니 일단 1주일 단위로 20만~30만원씩을 빌려주겠다. 잘 갚으면 한 달 단위로 200만~300만원씩 대출해주겠다”며 소액대출을 유도했다.
실제로 이들은 대출을 원하는 이들에게 30만원을 빌려주고 일주일 후 원리금 55만원을 받아냈다. 연 이자율로 환산하면 4345.2%에 달하는 고율의 이자다. 연체가 되면 일주일 단위로 이자와 벌금 등이 더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장씨 일당은 평균 연 3900%의 고이자를 적용해 피해자 1만1000여명으로부터 35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했다”고 말했다. 피해자 중 한 사람은 30만원을 빌렸는데 500만원까지 이자를 냈다. 피해자의 연령대는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했다.
![성현상 강동경찰서 수사과장이 10일 오전 서울 강동경찰서에서 전국 규모의 대부업 범죄단체조직 총책 검거와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04/11/joongang/20180411064507392rczb.jpg)
이들은 전국 단위 점조직으로 운영됐다. 장씨 등은 신입 조직원을 면접하고 1대 1 교육을 한 후 조직원의 성향과 업무에 따라 콜팀(전화 업무), 면담팀, 수금팀, 인출팀, 경리팀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온순한 성격이면 면담팀, 폭력성향이 있으면 수금팀으로 배치하는 식이다.
또한 본명 대신 '김대리', '이대리' 등 가명을 사용하고 사적인 대화도 금지했다. 특히 대포전화만을 사용하도록 하고 업무지시도 전화로만 하는 등 직속 상급자 외에는 서로를 알 수 없도록 점조직 형태로 조직을 운영했다.
수금책은 여러 장소의 현금지급기를 돌며 돈을 인출하고 조직원끼리도 미리 정해준 가명을 사용했다. 경찰에 검거되는 경우 윗선에 대해 함구하고 총책이 검거 사실을 알 수 있도록 미리 정한 암호를 문자메시지나 통화로 알려주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검거되지 않은 일부 조직원 및 통장 양도자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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