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비건 치즈·그린 망고·로깐마..식료품점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하이스트리트 마켓
「유럽·미국·동남아 식료품 구비. 유기농 식재료가 특히 충실. 이탈리안 쉐프가 만드는 홈메이드 샌드위치와 소스는 덤. 위치: 용산구 이태원로 223 2층.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9시. 연중무휴」

래미안아파트(구 렉스아파트) 상가에 있는 모노마트 동부이촌점에 들어서면 33㎡(10평) 남짓 작은 크기를 빼곡하게 매운 다양한 식료품 종류에 일단 압도된다. 어묵·낫토·사케 등 200여 종의 제품들이 선반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 켜켜이 쌓인 제품들은 마치 일본 어느 시골 마을의 점방에 들어선 듯 정겹다. 한국어가 유창한 일본인 직원 하찌야씨는 “하루 100명 남짓 손님이 들르는데 낫토와 어묵이 가장 잘 팔린다”며 “한국 사람들은 특히 어묵을 많이 찾는다”고 했다. 주변이 주택가인지라 단골 손님 비중이 높다. 동부이촌동 상가 거리의 일본 식당에서도 거의 매일 들러 식재료를 구입해 간다. 대부분의 제품을 일본에서 직수입해 가격이 비교적 합리적이다. 매장 곳곳에는 판매하는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법이 적힌 종이가 붙어있다. 일본의 다양한 간장과 쯔유 등 소스를 활용한 간단한 요리법에 대해 물으면 하찌야씨의 친절한 답을 들을 수 있다.
■모노마트
「일본식 식재료 파는 동네 슈퍼. 낫토·어묵·과자 등 200여 종 구비. 위치: 용산구 이촌동 300-3 렉스상가 6-2호. 영업시간: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8시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7시, 일요일 휴무.」


■포린 푸드 마트
「인도와 중동 지역 식재료 구비. 할랄 고기 등도 판매. 위치: 용산구 우사단로 36. 영업시간: 오전 10시~ 다음날 오전 12시. 연중무휴」


필리핀마켓이 혜화동성당 앞에 둥지를 튼 건 1998년부터다. 필리핀 신부가 혜화동성당에 부임하면서 필리핀 언어 타갈로그어로 미사를 집전하기 시작했고, 성당으로 모여드는 필리핀 사람을 대상으로 먹거리와 생필품을 판매하는 시장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불법 노점 단속으로 없어질 위기를 맞았지만 필리핀대사관 요청으로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필리핀마켓은 열대과일이 그리운 사람이라면 특히 반길 만한 시장이다. 두리안(1개 2만원)·파파야(1개 5000원)를 사시사철 판다. 필리핀 사람은 망고(3개 1만원)를 많이 집어 든다. 망고를 싹둑싹둑 잘라 새우페이스트와 곁들여먹는 음식은 필리핀 사람의 소울 푸드다. 맥주 안주로 먹는 찌짜룬(돼지 껍데기 튀김·2000원), 샐러드에 곁들이는 고추 식초(4000원) 등 이색적인 필리핀 식재료도 찾아볼 수 있다.
■필리핀마켓
「필리핀 먹거리와 생필품 판매하는 노점. 망고·두리안 등 열대과일을 사시사철 판매. 위치: 종로구 창경궁로 288. 영업시간: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중국 식재료 전문 소매점 대화마트는 중국의 맛이 생각날 때 들러볼 만한 장소다. 2000년 연남동 동교로에 문을 연 대화마트는 지난해 12월 성미산로로 옮겼다. 가게는 커졌지만 동네 화교와 중국계 유학생이 찾는 소박한 슈퍼라는 점은 여전하다. 60㎡(20평) 정도 크기의 점포는 중국과 대만에서 건너온 식재료 200여 종으로 가득하다. 전세계적으로 하루 130만 개씩 팔린다는 중국식 고추장 로깐마(3000원), 대만 사람이 주식처럼 먹는 밀전병(3000원)이 인기다.
리유란(60) 사장은 “열에 하나 꼴로 한국 손님”이라며 “대만 여행 중 맛봤던 과자나 음료수를 사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대만 파인애플 케이크 펑리수(3000원), 망고 맥주(3000원) 등이 인기 상품이고, 요즘에는 집에서 훠궈(중국식 샤브샤브)를 만들 수 있는 훠궈 소스(1500~3000원)를 찾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
■대화마트
「중국·대만 식재료 전문 마트. 훠궈 소스, 대만식 소시지(향장) 등 식재료 300여 가지 판매. 위치: 마포구 성미산로 154. 영업시간: 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9시 30분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8시.」


사러가는 법적으로는 ‘전통시장’이다. 사러가의 전신이 재래시장인 ‘연희시장’인 까닭이다. 하지만 세계 각국 식재료를 갖추고 있는 마트를 둘러보면 ‘다국적 마트’로 불리는 게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대형 식자재 마트는 보통 5000여 가지 품목을 다루는데 사러가의 판매 품목은 무려 2만8000여 개에 달한다. 중국·프랑스·일본에서 쓰는 허브와 향신료를 꼼꼼히 갖춰놨다. 중식당 목란의 이연복 오너셰프, 이촌동에서 쿠킹클래스를 여는 박진경씨 등 요리 전문가가 이곳에서 장을 보는 이유다.
사러가 팬을 자청하는 연희동 요리 선생 나카가와 히데코(50)는 “사러가는 사러만 가는 곳이 아니라 문화를 느끼러 가는 곳”이라고 말한다. 독일에서 ‘봄의 전령’으로 불리는 화이트 아스파라거스(8900원), 지중해 주변 국가에서 생선과 고기 요리의 향을 돋우는 데 쓰는 펜넬(1만5000원) 등 서양요리의 풍미를 높여주는 재료가 항시 구비돼 있다. 스페인 볶음밥 빠에야에 넣는 스페인산 오징어 먹물(6800원), 연어 요리에 곁들이는 허브 딜(1380원), 식용 꽃 보리지꽃 등 이색 식료품을 구경하는 일도 사러가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다.
■사러가
「연희동의 터주대감. 동네 슈퍼지만 2만8000여 가지 품목 취급. 특히 향신료·허브를 잘 구비. 위치: 서대문구 연희맛로 23. 영업시간: 매일 오전 10시~오후 10시. 연중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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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유지연·양보라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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