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첨단기 경쟁, 해외 가는 하늘길 편안해진다
연료 효율 좋고 창문 넓어 개방감
아시아나 '최첨단기' A350-900
공기정화 기능에 소음·두통 줄여
보잉의 차세대 항공기 B787-9를 대한항공이 국내 최초로 국제선에 투입한다. B787-9는 1일 아침 9시 35분 인천공항을 출발하는 일정을 시작으로, 인천~토론토 노선에서 하늘길을 정기적으로 오간다. 대한항공은 무선국인가·보안검사가 끝나는 8월부터 인천~마드리드, 인천~베이징 노선에도 787-9 항공기를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B787-9의 프레스티지 좌석. [자료: 보잉·에어버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706/01/joongang/20170601010044958wznz.jpg)
이를 도입한 항공사도 자부심이 대단하다. 지난 2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이 경쟁사의 A350-900에 대해 묻자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연료 효율성, 승객 편의성 측면에서 B787-9가 가장 뛰어난 비행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도 3월 제2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A350-900이 B787-9보다 최신 기종”이라며 “A350-900이 모든 면에서 낫다”고 주장했다.
![아시아나 A350-900의 비즈니스 스마티움 좌석. [자료: 보잉·에어버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706/01/joongang/20170601010045134rthe.jpg)
아시아나항공이 도입한 A350-900은 B787-9보다는 신소재 비율(70%)이 다소 덜하다. 탄소복합소재 53%, 알루미늄 합금 17%로 구성됐다. 알루미늄에 구리·마그네슘·규소를 혼합한 알루미늄 합금도 강도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덕분에 두 항공기 모두 연료 효율이 좋아졌다. 양사는 모두 자사가 기존에 제작했던 항공기보다 연료 효율을 20% 정도 높였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 연비를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에어버스 측은 “B787보다 A350 연료 효율이 5%포인트 정도 좋다”고 주장했다.
길이(66.8m)·높이(17.05m) 등 외형 측면에서는 A350-900이 크다. B787-9의 길이(62.8m)는 A350-900보다 4m 정도 짧고, 높이(17m)도 소폭 낮다.
기체 너비도 A350-900(5.6m)이 B787-9(5.5m) 보다 약간 넓다. 최대이륙중량 측면에서도 A350-900(280t)이 B787-9(254t)보다 많이 실을 수 있다. 좌석은 아시아나항공의 A350이 311석으로 대한항공의 B787-9(269석)보다 42석 많다.
이에 대해 보잉은 “B787-9는 중형기로 분류되는데 비해, A350-900은 중대형기라서 크기나 이륙 중량이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에어버스는 “A350-900의 동급 모델은 B787-9로 분류하고 있다”고 맞섰다.
크기가 작은 게 꼭 불리한 건 아니다. 덕분에 한번 주유로 B787-9가 더 오래 난다. 최대 비행시간은 대한항공 B787-9(16시간20분)가 아시아나항공 A350(16시간14분)보다 길다. 최대 비행거리 역시 B787-9(1만5750㎞)가 A350-900(1만5000㎞) 보다 앞선다. 결국 대한항공이 도입한 B787-9는 크기가 작은 대신 더 멀리 갈 수 있고, 아시아나항공이 도입한 A350-900은 덜 가는 대신 더 많은 승객과 화물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셈이다.
승객이 체감하는 기내 조건은 막상막하다. 기내에서 쉽게 피곤을 느끼는 건 지상(950~1050hPa) 보다 낮은 기내 기압 때문이다. 아시아나 A350-900의 기압(812hPa)이 대한항공 B787-9(800hPa) 보다 약간 높다. 그만큼 기내에서 두통이나 소화불량으로 시달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반면 공기 압축장치를 도입한 대한항공 B787-9의 객실(습도 최대 22%)이 공기 정화장치를 단 아시아나항공 A350-900(습도 15%) 보다 촉촉하다.
객실 소음은 아시아나항공(57.8db)이 대한항공(85db)보다 더 조용하다. 창문은 A350-900 보다 B787-9가 20% 정도 크다. 기내에서 건조한 걸 싫어하고 창밖 경치가 중요한 소비자에겐 대한항공이, 소음과 두통에 민감한 소비자에겐 아시아나항공이 상대적으로 적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 "74도 폭염, 드라마틱하게 녹는 빙하···기후 의료비상사태"
▶ '소녀상 대사 소환' 비판한 부산총영사 경질시킨 일본
▶ "녹조 상태가···" 4대강 보 개방 제외된 이포보 가보니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