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 경제] 경제급전, 환경급전 무슨 뜻인가요
원자력·석탄 등 에너지원 활용
전기생산 단가 싸 전기료 저렴
가격 높아도 환경오염 줄이는
LNG·태양광 늘리는 '환경급전'
문재인 정부 공약, 속도 붙을 듯
![[일러스트=김회룡 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705/30/joongang/20170530010134998ktve.jpg)
돈이냐 환경이냐 … 발전소 가동 우선 순위 말하죠"
A: 급전(給電)이란 ‘전기를 공급한다’는 뜻입니다. 경제 급전은 말 그대로 가장 경제적인, 그러니까 가장 저렴한 에너지원을 이용한 전기부터 공급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전력시장 운영체제를 이런 비용기반체제(CBP·Cost Based Pool)로 유지해 왔습니다. 가장 싼 에너지원부터 사용하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당연히 기업과 가정에서 전기를 싼 가격에 쓸 수 있게 됩니다.

아시겠지만, 에너지는 꼭 전력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의 에너지 소비구조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석유입니다. 전체의 절반이 석유로 충당됩니다. 전력이 그 뒤를 잇고 석탄, 도시가스 등을 많이 쓰고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석유의 절반 정도는 플라스틱 등 각종 산업 제품을 만들 때 재료로 쓰입니다. 나머지 절반은 자동차 연료와 같은 수송용이고요. 경유를 사용하면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물질이 발생해 전기차 등 대체 수송 수단을 많이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습니다. 하지만 여러 반론이 나옵니다. 그 중 하나가 한국 상황에서는 전기차를 사용해도 전기의 생산 원료가 친환경적이지 않아 결국 ‘원자력차’,‘석탄차’라는 지적입니다.
한국은 필요로 하는 에너지의 4분의 1을 전력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인 5분의 1보다 다소 높은 편입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결정적인 것은 역시 다른 에너지원보다 싸게 공급되기 때문입니다. 여러 조사에 따르면 한국 전력 소비는 최근 7년 사이 약 100TWh 이상 증가했습니다. 다른 OECD 국가에서는 전력 소비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지요. 한국도 다른 선진국처럼 산업 등이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는데도 경제 규모가 팽창하던 고성장 시기만큼 전력 사용이 늘어나는 것이라 다소 이상하다 할 수 있겠죠. 특히 한국에서 생산되는 전력의 절반은 기업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LNG발전소는 2011년 대정전 사태를 겪고 난 뒤 놀란 정부가 민간 LNG 발전소를 대량으로 허가하면서 늘어났습니다. 이후 전력 수급이 안정화되자 한국전력은 다시 평소처럼 원자력발전소와 석탄발전소의 전력을 우선 구입했습니다. 민간 LNG 발전소는 전력을 만들어도 팔 곳이 없으니 경쟁력을 잃었고, 이미 일부는 적자에 시달리다 문을 닫기도 했습니다.
이제부터 환경 급전으로 전환한다고 하니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우선 화석연료 사용이 줄면 대기오염 감소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앞서 2015년 7월 발표된 제7차 전력수급계획에선 특히 대기오염물질 발생량이 많은 노후 화력 발전소 10기를 폐지하기로 이미 약속돼 있었습니다. 화력 발전소 축소 경향엔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LNG 발전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릴 수도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전국에 총 25개의 원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인구와 국토 면적을 따졌을 때 세계에서 가장 원자력 의존도가 높은 나라입니다. 한국은 지진 위험이 없다고 생각해 왔지만 최근 경주 지진 발생을 보면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장담하기 힘들다는 게 중론입니다.
하지만 경제 급전을 포기하는 대가도 큽니다. 바로 높은 비용입니다. 지금처럼 전력을 마음껏 쓸 수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신재생 에너지로 만들어지는 전력 수급이 계속 안정적으로 이뤄질지 미지수인 거죠. 태양광이나 풍력 에너지는 친환경 에너지이지만 현재의 기술로는 관리와 운영이 수월하진 않습니다.
이를 근거로 석탄 발전소를 운영해온 기업들은 환경 급전의 큰 방향에는 동의하면서도 속도에 대한 이견을 내놓기도 합니다. 기존 화력 발전소의 환경 설비를 교체하는 과정을 통해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앞으로 시설에 대규모 친환경 설비 투자를 하면 저렴하면서도 환경 친화적인 발전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점진적 전환을 해야 한다는 데 동의합니다. 원전이나, 화력발전소 의존도를 줄여 가면서 5대 에너지원의 균형을 맞추라는 것입니다.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도 여러 방안이 나옵니다. 우선 우라늄·석탄·LNG를 사용할 때 붙는 세금 체제를 개편하는 것입니다. 환경에 영향을 많이 미칠수록 세금을 높게 매기자는 얘기죠. 이에 더해 각 에너지원 별 비용을 산정할 때 환경·안전·재처리비용 등 생산 외적인 비용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요금을 산정하라는 요구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영향을 산정하는 과정이 매우 어렵고 이해관계가 엇갈려 합의하기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결론이 나건 앞으로 전기 요금이 어느정도 오르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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