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연의 팝콘경제]나도 모르게 지갑이 열린다고?¨'편의점 상품 진열의 법칙'

박주연 2017. 2. 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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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TV 박주연 기자]커피, 아이스크림, 과자 군것질 거리가 생각나면 들르는 곳.

바로 편의점입니다.

편의점에 들어갈 때는 분명 무언가 한 가지를 사기 위해 들어갔는데, 나올 때는 두 손 가득인 모습을 왕왕 발견할 수가 있죠.


마트나 편의점에만 가면 지갑이 열리는 이유가 뭘까요?


사실은 지갑이 열릴 수밖에 없는 구조로 물건이 진열돼 있습니다.

백화점에서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층이나 물건을 배열한다고는 이야기했던 적이 있었죠. 하지만 편의점은 이들과 또 다른 진열의 법칙이 있는데요.

종류대로 구역별로 나뉘어 있는 것 같지만 나름대로 섬세한 전략이 숨어 있습니다.

약 21평 남짓한 편의점. 실제로 우리나라 편의점의 평균 넓이는 72㎡로 (약21평)으로 두 사람이 서로 비켜가기 힘들만큼 좁습니다.

그래서 편의점에서는 비스듬한 사다리꼴의 진열대를 사용하는데요.


꼭대기 칸 진열대 너비는 약 25cm, 아래로 내려갈수록 조금씩 넓어져 맨 아래쪽 진열대 너비는 43cm가 됩니다. 좁은 공간이지만 소비자가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모든 물건들을 한눈에 볼 수 있죠. 그리고 소비자를 위해 가격표도 20도 가량 눕혀서 붙여놓는데요. 덕분에 소비자는 고개를 살짝 내려도 물건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진열대에서 가장 메인 존은 눈 위치에서 상위 15도 각도까지라고 하는데요. 이 정도 각도가 소비자들이 가장 보기 쉽고, 고르기 쉬운 위치로 편의점은 대체로 1.2~1.6m 진열대의 가장 윗자리가 골든 존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고객에게 가장 많이 노출되도록 가장 윗자리에 의도적으로 신제품이나 잘 팔리는 제품을 진열하는 편이라고 하네요.

진열 위치는 뭐 간혹 계절에 따라 바뀌기도 하는데요. 대표적인 제품이 초콜릿과 사탕으로 초콜릿은 겨울철에 매출이 높게 나타나고, 사탕은 봄과 여름에 잘 팔리다가 11월을 기점으로 매출이 떨어집니다. 때문에 날씨가 추워지면 초콜릿이 진열대 상단에 있고요. 더워지면 사탕이 진열대 상단으로 올라오는 식입니다.


또한 진열대 뿐 만 아니라 매장 내 동선도 편의점의 진열 법칙 가운데 하나인데요.
편의점의 음료, 주류, 유음료는 주로 제일 안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담배를 제외하고 매출이 가장 높은 상품이 바로 음료와 유음료인데, 일부러 동선을 길게 만들어 소비자들이 냉장고로 이동하는 동안 다른 상품도 둘러보고 구매할 수 있게끔 한 것이라고 하네요.

판매량이 가장 높은 담배가 왜 매장 가장 안쪽에 있지 않나 살펴봤더니,
담배가 편의점 매출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잘 팔리지만 단위 단가가 다른 상품에 비해 월등히 가격이 높기 때문에 이것은 판매점이 직접 관리하도록 진열했다고 하네요.

>어떻습니까? 그냥 모르고 지나쳤던 편의점 진열의 법칙.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것에도 결국 우리가 모르는 공식이 있었네요. 어쩌면 편의점 가맹점들의 이런 숨은 노력덕분에 이렇게 경기가 불황임에도 편의점은 매출 신장이 가능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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