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 근육 증강 프로젝트 순항


넥센 이정후(19)는 올해 가장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신인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넥센에 1차 지명돼 계약금 2억원을 받았다. 키 185cm에 체중 78㎏의 우투좌타 내야수. 고교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활약했고, 고교 통산 42경기에서 타율 0.397(144타수 55안타) 1홈런 44득점 30타점 20도루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정후가 남들보다 더 주목받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한국 프로야구 레전드 스타인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이라서다.
워낙 대단했던 아버지다. 자칫 그 후광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정후는 빼어난 유전자뿐만 아니라 배짱도 물려 받았다. 위축되기는커녕 "실력으로 아버지의 이름을 넘어서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당차다.
실제로 역대 야구인 2세들 가운데 손에 꼽힐 만큼 출중한 실력을 자랑한다. 지난해 11월 가고시마 마무리 훈련에 참가했다가 장정석 신임 감독과 홍원기 수비 코치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았다. 넥센 관계자도 "당장은 아니더라도 길지 않은 시간 안에 1군에서 자리 잡을 재목"이라고 귀띔했다.
물론 프로와 아마추어는 다르다.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키에 비해 왜소한 체격이 그 1순위다. 이정후가 겨우내 고척스카이돔에 나와 몸 불리기에 집중한 이유다.
넥센에서 수많은 주전 선수들의 '벌크 업'을 도왔던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가 이정후의 조력자다. 신인 선수들은 12월에도 야구장 훈련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트레이닝 코치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 이정후는 올 겨울 그 이점을 누렸다.
효과도 이미 봤다.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캠프를 떠나기 전보다 체중이 5~6 kg 가량 불었다. 한눈에도 체격에 변화가 보인다. 스스로의 의지가 강했다. 이 코치는 "이정후는 일반적인 신인 선수들에 비해 확실히 목표 의식이 잘 잡혀 있다는 게 느껴진다. 체중이든, 훈련량이든 뭔가 할당량이 정해졌을 때 꼭 해내고자 하는 의지가 보인다"며 "(좋은 선수라는) 세간의 평가가 틀린 게 아니다. 앞으로 많이 성장할 것 같은 선수"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체중만 불어난 게 아니다. 체지방이 아닌 근육량을 늘렸다. 이 코치는 "술과 인스턴트 음식처럼 몸에 안 좋은 것만 제외하면 무조건 잘 먹는 게 중요하다고 얘기했다"며 "아버지에게 좋은 얘기도 많이 듣는 것 같다. 훈련을 아주 잘 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넥센은 이정후가 2~3년 후 내야의 중심축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세심하게 골랐고, 과감하게 뽑았다. 공들여 키우는 일만 남았다. 그 첫 단계가 성공적으로 시작됐다.
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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