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내셔널]포켓몬고? 고사리고! 임금님 드신 제주고사리 사냥
제주 고사리, 삶거나 구운 돼지고기와 곁들이면 환상의 조합
오늘(29일)부터 30일까지 서귀포서 한라산 청정 고사리축제


제주에서 4~5월 봄이 되면 비날씨가 잦아지는데 제주사람들은 이때를 ‘고사리 장마’라고 부른다. 이 비를 맞으면 고사리가 잘 자란다. 막 자리기 시작한 이때 꺾은 고사리가 가장 연하고 맛있다. 5월 하순에 들면 고사리의 잎이 피고 줄기가 단단해지면서 맛이 없어진다.
이 기간 제주 산간의 목장을 비롯해 오름(작은화산체), 곶자왈(용암지반 숲지대) 등지에는 아침부터 사람들이 몰려든다. 중장년이 주를 이루고 주로 나이지긋한 노인까지 연신 허리를 굽혀 고사리 사냥에 한창이다.

정말 고수가 꺾은 고사리는 다른이들이 꺾은 것보다 한눈에도 굵고 오동통해 맛있어 보였다. 고사리 꺾는데도 기술이 필요했다. 강씨는 “줄기의 땅쪽 끝부분은 질겨 먹지 못하니 땅에서부터 줄기의 20~30% 윗부분을 꺾어야 한다”는 비법을 알려 줬다. 강씨가 꺾은 이런 상품 고사리는 푹 삶아 말려 팔면 1㎏에 7만원정도를 받을 수 있다. 꽤 짭짤한 용돈벌이가 되는 셈이다.
관광객들은 용돈벌이보다는 주로 직접 맛보려고 꺾는 경우가 많다. 이모(50·여·서울시 상암동)씨는 “TV 프로그램 등에서 제주 고사리가 맛있다고 한 걸 본적이 있어 꺾고 있다”며 “특히 현장에서 돼지고기를 삶거나 구워 함께 곁들여 먹으면 일품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만큼 1시간만 꺾으려 했던 일정을 3시간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고사리는 '산에서 나는 소고기'라고 불릴 정도로 영양이 풍부하다. 단백질·칼슘·철분·무기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건강에 이롭다. 제주 고사리는 과거 ‘궐채(蕨菜)’라고 불리며 예로부터 임금님께 진상했다고 한다.
이렇게 고사리 채취객이 늘어나다보니 매년 봄철이면 제주에서는 ‘길 잃음 안전사고 주의보’가 발령된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고사리 채취객 길 잃음 사고는 2014년 44건, 2015년 47건, 2016년 45건 등 136건이다.

이번 축제는 그간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고사리 풍습 체험, 고사리 음식만들기 체험 외에 고사리를 넣은 흑돈 소세지 만들기, 머체왓 숲길 걷기대회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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