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S] 유럽 중간지대 | ② 장사도 순위도, 벤피카 '앞장' 포르투 '추격'

김정용 기자 2017. 2. 1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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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바르셀로나 선수로 익숙한 지오 판브롱코스트가 페예노르트 감독으로 돌아왔고, 리버풀 윙어로 익숙한 디르크 쿠이트와 함께 페예노르트를 이끌고 있다. 이 흥미로운 사실은 국내 축구팬들에게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았다. 언젠가부터 네덜란드, 포르투갈, 터키 등 변방 리그에 대한 관심이 점점 떨어졌다. `4대 리그`가 엄청나게 재미있어서 관심이 쏠린 탓일까? 이번 <풋볼리스트S>는 `덜 빅` 리그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간단하게 정리하는 시간이다.

벤피카는 포르투갈 3대 명문 구단 중에서도 가장 많이 우승한 팀답게 지난 세 시즌 모두 우승컵을 차지했다. 결정적으로 기여한 선수가 조나스였다. 발렌시아에서 `괜찮은 공격수` 정도였던 조나스는 2014년 벤피카로 이적한 뒤 두 시즌 연속으로 팀내 최다골을 넣으며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2015/2016시즌 무려 32골이나 쏟아내며 득점왕에 올랐다.

이번 시즌 벤피카가 위기를 맞은 건 조나스의 부상 때문이었다. 조나스는 시즌 초 단 한 경기만 소화하고 발목을 다쳐 쓰러졌다. 12월부터 다시 경기를 뛰기 시작해 아직까지 단 8경기 출장에 그쳤다. 복귀 이후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역시 최강 공격수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지만 조나스 없는 기간이 문제였다. 코스타스 미트로글루, 곤살로 게데스, 라울 히메네스가 돌아가며 조나스의 공백을 메웠다.

벤피카의 부족한 득점력을 보완한 선수가 미드필더인 피치였다. 피치는 주로 중앙 미드필더로 뛰면서 8골 4도움을 기록하는 엄청난 활약을 했다. 원래 수비보다 공격이 강점이었던 피치는 이번 시즌 더욱 막강한 공격력을 발휘하며 8골 4도움을 기록했다.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피치 덕분에 벤피카는 조나스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어린 시절 측면에서 더 많이 활약했던 피치는 스페인라리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2014년 벤피카로 이적하며 고국 무대로 복귀했다. 이때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잡은 것이 `신의 한 수`였다. 이번 시즌엔 중앙 미드필더를 중심으로 측면 미드필더, 섀도 스트라이커 등 다양한 위치를 오가며 맹활약하고 있다. 시즌이 절반 정도만 진행된 상태에서 8골을 넣었다. 부상만 없다면 데뷔 후 처음으로 10골을 넘길 수 있는 시즌이다.

벤피카는 다양한 나라의 유망주들이 모여 뛰는 팀이다. 최근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이적설로 주목받은 센터백 빅토르 린델로프는 스웨덴 출신, 파트너인 리산드로 로페스는 아르헨티나 출신이다. 포르투갈, 브라질, 멕시코, 그리스, 세르비아 등 온갖 나라에서 온 선수들이 다양하게 섞여 있다.

벤피카는 유망주 비중도 높은 편이다. 에너지 넘치는 라이트백 넬손 세메두는 이미 포르투갈 대표로 데뷔했다. 바르셀로나 1군에 들지 못하고 밀려난 레프트백 알렉스 그리말도는 170cm에 불과한 키를 빠른 스피드와 강력한 왼발 킥으로 극복하며 주목 받는 중이다. 공격수 프랑코 체르비, 수비수 린델로프, 골키퍼 에데르손 모라에스 등이 모두 20대 초반이다.

선수들의 젊은 나이가 곧 벤피카의 경쟁력이다. 요즘 포르투를 제치고 최고 `거상`인 벤피카는 게데스를 파리생제르맹으로 보내며 무려 3,500만 유로(약 428억 원, 옵션에 따라 4200만 유로로 상승 가능)를 벌었다. 여기 저기 임대 다니던 윙어 에우데르 코스타를 울버햄튼원더러스에 보내며 1,500만 유로(약 183억 원)를 벌었다. 수입 중 일부로 삼프도리아의 19세 라이트백 페드로 페레이라를 비롯한 유망주들을 또 쓸어 모았다.

실바가 이끄는 포르투, 1위가 멀지 않다

포르투는 최근 벤피카를 많이 따라잡았다. 지난해 11월 열린 맞대결이 리그 판도를 바꿨다. 벤피카의 7연승 행진에 포르투가 1-1 무승부로 제동을 걸었다. 그 뒤로 벤피카가 7승 1무 2패를 거두는 동안 포르투는 8승 2무를 기록하며 승점차를 조금씩 좁혔다. 현재 벤피카와 포르투의 승점차는 단 1점에 불과하다. 이제 명백한 양강 체제가 됐다.

포르투는 벤피카에 비해 포지션별 역할 분담이 좀 더 확실한 팀이다. 포르투갈 최고 유망주인 안드레 실바가 12골을 넣어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원래 2군에 머무르다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1군에서 뛰기 시작한 실바는 붙박이 주전이 된 뒤 엄청난 상승세를 탔다. 심지어 `유로 2016` 우승 이후 리빌딩이 필요했던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도 순식간에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AS로마를 떨어뜨렸고, 본선에서 4골을 넣으며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레알마드리드가 700억 원 넘는 이적료에 노린다는 소문이 돈다.

포르투 미드필드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 다닐루 페레이라는 압도적인 수비력과 훌륭한 공격 전개 능력을 지닌 전형적 수비형 미드필더다. 상대가 높게 띄운 롱 패스로 속공을 시도하면 제공권으로 막아내고, 땅볼 패스로 속공을 전개하면 몸싸움과 가로채기로 저지한다. 따로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지 않는 벤피카와 달리 포르투의 공수를 연결하는 역할을 페레이라가 맡는다. 보통 윙어 없이 플레이하는 포르투에서 측면 공격은 레프트백 알렉스 텔레스, 공격수 디오구 조타, 공격력을 갖춘 미드필더 옥타비우 등이 분담한다.

포르투는 벤피카에 비해 주전이 더 확실하게 정해진 팀이다.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와 센터백 펠리페는 전경기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다국적팀인 벤피카와 달리 포르투 주전 선수들은 대부분 포르투갈, 브라질, 멕시코, 스페인 등 한정된 국적 안에서 구성돼 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선수 이동이 적었다. 더 안정적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막판에 벤피카보다 체력 부담이 클 위험도 존재한다.

우승 경쟁에서 뒤쳐져 있는 3위 스포르팅CP는 득점 선두 바스 도스트의 존재로 더 관심을 모으는 팀이다. 네덜란드 국적의 도스트는 헤렌벤에서 무려 32골을 몰아친 뒤 2012년 여름 나름대로 큰 기대를 받으며 분데스리가에 입성했다. 볼프스부르크에서도 2014/2015시즌 16골이나 넣었지만 시즌별 부침이 심했고, 결국 이번 시즌부터 스포르팅에서 뛴다. 도스트의 득점력은 확실하다. 페널티킥 하나 없이 16골을 넣어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4위 브라가, 5위 기마랑스가 스포르팅을 추격하며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노리고 있다. 기마랑스 공격을 이끄는 건 현재까지 10골을 넣은 말리 대표 공격수 무사 마레가다. 임대 상태인 마레가의 원소속팀은 포르투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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