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이겨내고 계단 오르면, 백년해로한다는 성당
[오마이뉴스박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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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화속의 세계 ‘블레드섬’ 블레드성의 난간에서 바라본 블레드 섬의 아름다운 풍광이다. 마치 갑자기 물의 요정이 변신시킨 ‘피노키오’가 된 기분이다. 유럽청년들의 결혼식과 신혼여행지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 |
| ⓒ 박태상 |
블레드 섬 안의 작은 성당은 책갈피 속의 앙증맞은 꼬마 소녀처럼 귀엽고 아름답다. 특히 블레드성의 빨간 첨탑은 피노키오의 빨간 깃털 달린 노란 모자처럼 유머러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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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레드 호수에서 본 블레드성 블레드성은 사실 성이라기보다는 천연 요새로 보인다. 그 이유는 130m 높이의 깎아지른 절벽에 키다리 아저씨마냥 우뚝 솟아있기 때문이다. 1004년 경 독일 황제 헨리 2세가 건축한 성이라는 데, 한 때 유고슬라비아 왕족의 여름 별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
| ⓒ 박태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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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로베니아 신부 성모승천 성당에서 결혼식 올리는 슬로베니아 신부, 신랑이 신부를 안고 99개로 이루어진 계단을 힘들게 고통을 이겨내고 올라가면 백년해로한다는 전설의 이야기가 전해온다. 슬로베니아 청춘남녀들의 결혼식 장소로 유명하다. |
| ⓒ 박태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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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 거룻배 ‘플레트나(Pletna)' 블레드 나루터에서 전통적인 나무 거룻배 ‘플레트나(Pletna)'를 타고 뱃사공이 열정을 다해 저어주며 불러주는 흥겨운 콧노래를 듣다보면 20여분 만에 블레드 섬에 도달하게 된다. 18세기 오스트리아 제국의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는 왕가의 별장이 있던 이곳이 시끄러워지는 걸 원치 않았다. 그래서 하루에 플레트나 23척만 운항했는데, 그 전통은 지금도 이어져 하루에 23척만 이 섬에 닿을 수 있다. |
| ⓒ 박태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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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문화탐방단’ 인솔 44명의 대부대를 인솔하고 <인문학자와 떠나는 12개국 동유럽, 서유럽 문화탐방>을 속도전으로 돌아다녔다. 몸은 고달팠지만, 99계단에 앉아 소원을 빌면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이룸과 성취’의 계단에서 포즈를 취하니 기분이 날아갈 듯이 상쾌했다. |
| ⓒ 박태상 |
그래서 하루에 플레트나 23척만 운항했는데, 그 전통은 지금도 이어져 하루에 23척만 이 섬에 닿을 수 있다. 나루터 가까이에는 백조도 청둥오리와 함께 살고 있어 더욱 중세 성다운 면모를 자아낸다. 여름에는 젊은 수영객들이 비키니차림으로 계단에서 호수로 뛰어들어 물의 요정에게 자신의 소원을 직접 빌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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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레드 성 1004년 경 독일 황제 헨리 2세가 건축한 성이라는 데, 한 때 유고슬라비아 왕족의 여름 별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블레드 성의 난간에 서서 보면 블레드 호수의 투명하고 맑은 물이 애처로운 사슴의 눈망울 마냥 햇빛에 반사되어 초롱초롱하게 빛이 난다. |
| ⓒ 박태상 |
블레드 성 카페 난간에 서서 보면 블레드 호수의 투명하고 맑은 물이 애처로운 사슴의 눈망울 마냥 햇빛에 반사되어 초롱초롱하게 빛이 난다. 성에는 중세박물관이 있어 근처 지역에서 출토된 도자기와 농기구, 그리고 갑옷과 투구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바로크 양식의 예배당과 와이너리, 활판인쇄소, 대장간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볼거리가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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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토된 도자기 블레드 성에는 중세박물관이 있어 근처 지역에서 출토된 도자기와 농기구, 그리고 갑옷과 투구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바로크 양식의 예배당과 와이너리, 대장간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볼거리가 만만치 않다. |
| ⓒ 박태상 |
19세기 초 나폴레옹의 프랑스 제1제국에 잠시 귀속되었다가 19세기 중반에는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에 편입되어 제국의 한 지방으로 명맥이 유지된다.
제1차 세계대전으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패한 뒤 세르비아-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가 다민족국가인 세르비아-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왕국을 세워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모처럼 벗어나게 된다. 1929년에는 유고슬라비아 왕국(Kingdom of Yugoslavia)으로 이름을 바꾸고, 1941년 유고슬라비아 왕국이 망한 후 잠시 이탈리아, 독일에 병합되었다가 2차 대전 후에는 티토가 세운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공화국의 구성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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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대 슬로베니아인 슬로베니아 땅에 기원전 일리리아인들이 왕국을 세워 로마 공화정 시대에 로마의 속주가 되었다. 로마가 멸망하고 6세기 경에 슬로베니아인들의 왕국이 세워졌지만, 8세기에는 바이에른과 프랑켄, 10세기에는 신성로마제국, 그리고 14세기에는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국의 지배를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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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레트나와 조정 보트 다양한 배들이 오가는 한가로운 블레드 호수의 정경. 시간이 멈춰버렸으므로 인간의 시간은 없고 자연의 시간만이 존재한다. 블레드 호수에서는 이태백이 따로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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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조의 호수 율리안 알프스 산맥의 만년설이 녹아 흘러내린 맑은 물로 이루어진 호수인 블레드 호수는 저 멀리 트리글라브 국립 공원(Triglav National Park)의 큰 산봉우리들과 조화를 이루면서 천혜의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처럼 우아한 자태의 백조가 청둥오리를 거느리며 헤엄치는 모습은 발레 하는 무희들이 춤을 추고 있는 한편의 오페라를 보는 듯했다. |
| ⓒ 박태상 |
선착장에서 거룻배를 타고 블레드 섬으로 들어가게 된다. 아름다운 풍광에 비해 블레드 섬의 크기는 얼마 되지 않는다. 난쟁이 나라 왕족들이 살고 있지나 않을까 착각에 젖어들게 된다. 블레드호에는 자주 조정경기가 열리는데, 1966년과 1979년, 1989년, 2011년 세계 조정 선수권 대회가 이곳에서 개최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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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토이아 동굴 슬로베니아는 국토의 1/4이 카르스트 지형으로, 지금까지 5천여 개의 종유석 동굴이 발견되었다. 세계에서 두 번째인 포스토이아 동굴은 총 길이가 20.57km나 되지만 현재 5.3km만 일반에게 공개하고 있는데, 1872년에 처음 동굴투어 열차를 개설하였다. 인구 1만 명의 이 마을에 매년 50여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온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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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도 잠시 착한 목수 제페토가 나무를 깎아 만든 '피노키오'가 된 것일까? 피노키오는 요정에 의해 인간으로 변모되었는데, 혹시 블레드 호수의 물의 요정이 설마? 별별 공상에 젖다보니 동굴의 종유석에서 생긴 차가운 물방울이 천장에서 머리에 떨어져 제정신이 들어 현실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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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유럽청춘남녀들의 결혼식과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슬로베니아의 '블레드섬'을 찾았다. 율리안 알프스 산맥의 만년설이 녹아 흘러내린 맑은 물로 이루어진 호수는 소문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나무거룻배 플레트나를 타고 블레드섬을 떠날 때는 마치 동화 속의 피노키오가 된 기분이었다. <인문학자와 떠나는 유럽문화 탐방>을 함께한 일행 44명 모두가 판타스틱을 외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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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레드 호수에 울려 퍼지는 종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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