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M] 아직 실망하긴 이르다, 왜? '셜록'이니까!

지금으로부터 1년 전. ‘셜록’ 시리즈의 크리스마스 특별 에피소드 ‘셜록:유령신부’(더글러스 맥키넌 감독)가 국내 개봉했다. TV용 에피소드를 극장 개봉했다는 비판도 나왔지만, 이 영화는 관객 127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했다. 국내에도 ‘셜록’ 시리즈의 팬층이 두텁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다.
이처럼 ‘셜록’ 시리즈는 도일이 쓴 19세기 이야기를 현시대에 맞게 이식하며 전 세계 시청자에게 사랑받았다. 원작의 광팬인 제작진이 작품 곳곳에 배치한 오마주, SNS·문자 메시지를 재기발랄하게 활용한 타이포그래피도 큰 화제였다. 하지만 이 시리즈를 세계 정상의 드라마로 끌어올린 건, 21세기 버전으로 재해석된 홈즈와 왓슨의 환상적인 케미스트리다. 홈즈를 연기한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한 인터뷰에서 “두 인물의 괴이한 조합이야말로 ‘셜록’ 시리즈의 연료”라 말한 바 있다. 서로 끊임없이 투닥거리지만, 세상 누구보다 서로를 이해하는 두 사람의 우정이야말로 “유머와 갈등, 드라마가 결합된 위대한 순간을 만들어 낸다”는 이야기다.
숱한 논란을 남긴 1화
시즌3 이후 3년 만에 선보인 시즌4에서, 홈즈와 왓슨의 관계는 큰 변화를 겪는다. 이번 시즌뿐 아니라, 향후 ‘셜록’ 시리즈 전체에 영향을 미칠 엄청난 사건이다. ‘셜록’ 시리즈의 제작자 스티븐 모팻과 공동 작가 마크 게티스는 지난해 “시즌4는 역대 시리즈 중 가장 어두울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 그 말이 사실임을 입증하듯, 2일 방영된 1화 ‘여섯 개의 대처상(The Six Thatchers)’의 핵심 주제는 바로 ‘죽음’. 홈즈는 내레이션을 통해 영국 작가 윌리엄 서머싯 몸의 단편 ‘사마라에서의 약속’ 중 한 대목을 반복적으로 인용한다. ‘아무리 죽음을 피하려 해도 결코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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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이 풀어야 할 미래의 실마리
지난 9일 밤 방영된 2화 ‘병상의 탐정(The Lying Detective)’에서는 이번 시즌 최고의 악당, 컬버튼 스미스(토비 존스)가 등장했다. 이 에피소드의 모티브가 된 작품은 도일의 단편 소설 ‘빈사의 탐정’. 소설 속에서도 범인으로 등장했던 스미스는 왓슨과의 우정을 미끼로 홈즈의 숨통을 죄어든다.
시즌4는 이제 단 하나의 에피소드만 남았다. 바로 16일 방영 예정인 3화 ‘마지막 문제(The Final Problem)’. 이 에피소드의 모티브인 동명 단편 소설에는 홈즈가 스위스 라이헨바흐 폭포 위에서 모리아티와 대결을 벌이다 죽음을 맞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런 까닭에, 일각에서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셜록’ 시리즈가 대단원의 막을 내릴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컴버배치는 패션지 ‘GQ’와의 인터뷰에서 “시즌4가 (‘셜록’ 시리즈의)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지만, 제작진은 이를 부인했다.
과연 이번 시즌의 엔딩에는 어떤 충격적인 결말이 도사리고 있을까. 게임은 이미 시작됐고, 팬들은 끝까지 가슴 졸이며 지켜볼 것이다. 왜냐고? 홈즈의 대사를 여기 인용한다. “그야, 좋아하니까(Because I love it)!”
■시즌4 직전엔 무슨 일이?


사실, 그건 나와 내 아내 메리(아만다 애빙턴)를 위한 행동이었어. 메리는 말할 수 없는 과거를 가진 전직 용병이었는데(사진2), 마그누센은 그 사실을 폭로해 메리의 목숨을 위태롭게 만들려 했으니까. 다행히 홈즈는 감옥에 가지 않았어. 영국 정부에서 일하는 그의 친형(마크 게티스)이 ‘빽’ 좀 썼나 보더라고. 대신 홈즈는 영국을 떠나 다른 나라로 강제 추방돼야 했고, 우리는 활주로에서 어색한 작별 인사를 나눴지.


셜록 홈즈 너무 자학하지 마. 자네도 가끔은 쓸모가 있어. 1월 2일
메리 왓슨 집에 올 때 로지 기저귀 좀 사다 줘요. 1월 4일
Mrs. 허드슨 귀엽기도 해라. 우리 어릴 땐 일회용 기저귀 대신 수건을 썼단다. 1월 9일
레스트레이드 경감 시즌4는 SK브로드밴드 B tv와 모바일 플랫폼 옥수수(oksusu)에서 1월 한 달간 독점 방영한다는군. 3월에는 블루레이 출시 소식도 있어. 1월 11일
셜록 홈즈 오, 대박. 오늘이 내 생일이었던가요? 1월 11일
※ 극 중 ‘왓슨의 블로그’에서 힌트를 얻어 가상으로 정리한 글입니다.」
고석희 기자 ko.seokhee@joongang.co.kr 사진=BBC,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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