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무력부장傳(9)] 김영춘, 쿠데타 발각 이후 어떻게 살아났나?
김영춘(1936~생존) 인민무력부장은 군부 내 대표적인 ‘김정일의 남자’였다. 최현·오진우 인민무력부장이 군부 내에서 김정일을 최고지도자로 만들었다면, 김영춘은 그들의 바통을 이어받아 김정일을 최고지도자로 안착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김영춘 총참모장(왼쪽 둘째)이 2005년 10월 노동당 창건 6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가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조명록 총정치국장, 김영춘,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사진 오른쪽부터) 등과 함께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 중앙포토]](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701/11/joongang/20170111000013757ubrl.jpg)
공교롭게도 당시 6군단장은 김영춘이었다. 김영춘은 인민군 작전국장(1986년)으로 일하다 과오를 범하고 지방 여단의 부여단장으로 좌천됐다가 군수동원 총국장(1993년)을 거쳐 6군단장(1994년)으로 부임했다. 군단장이 부대 내에서 쿠데타 모의가 있다는 것을 모를 정도로 은밀하게 진행됐다. 당시 정치위원들은 ‘김정일의 남자’인 김영춘을 쿠데타 모의에서 제외시켰던 것이다. 이들의 쿠데타 모의는 인민군 보위사령부에 발각돼 수포로 끝났고,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던 김영춘은 쿠데타 진압을 도와 1995년 10월 총참모장으로 승진했다.
6군단 사건은 고난의 행군 시기(1995~1997)에 군대가 외화벌이에 나서면서 빚어진 사소한 갈등이 쿠데타로 확대·해석되면서 많은 사람이 사망했다는 얘기도 있다.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할 시기에 시범 케이스에 걸려들었다는 주장이다. 특히 중국 국경 인접부대인 6군단은 전 군대가 부러워하는 외화벌이 군단이라 시범 케이스로 안성마춤이었다. 감시 체계가 철두철미한 인민군에서 쿠데타를 모의한다는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현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진실여부는 역사에 남겨두더라도 김영춘은 이 사건으로 기사회생했다. 김영춘은 총참모장(1995~2009)이 된 이후 14년 동안 많은 일이 발생했다. 대포동 1호 발사(1998년), 제1차 연평해전(1999년), 제2차 연평해전(2002년), 대포동 2호 발사 및 제1차 핵실험(2006년) 등 굵직한 사건들이 많았다. 김영춘이 이 사건들을 주도한 것은 아니지만 총참모장으로서 상당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영춘이 인민무력부장을 맡은 것은 2009년 2월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후계자로 지명된 지 한 달 뒤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8년 8월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후계자 승계 작업이 빨라지면서 이뤄진 조치였다. 군부 내 ‘넘버 2’인 총참모장은 평양방어사령관을 지낸 이영호에게 넘겨졌다. 야전 지휘관에서 군 행정을 담당하는 인민무력부장을 맡았으니 따분했을 것이다.
김영춘은 2010년 9월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화 된 이후 주요 행사의 주석단에서 보이지 않았다. 현철해 등과 함께 ‘김정일의 남자’들이 한 물 가는 것으로 받아졌다. 직책은 인민무력부장이지만 뒷방 노인 신세로 전락해 버렸다.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오른쪽에서 둘째)이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영결식에서 김정일 운구차량을 호위하고 있다. 김영춘 앞에는 이영호 총참모장이 보인다. [사진 중앙포토]](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701/11/joongang/20170111000013987igpm.jpg)
올해로 81세인 김영춘은 지난해 큰 경사를 맞았다. 지난해 4월 김일성 탄생일을 맞아 현철해와 함께 조선인민군 원수 칭호를 수여받았다. 조선인민군에서 원수 칭호를 받은 사람은 현재 김정은을 포함해 3명이 된다. 과거 조선인민군 원수 칭호를 받은 선배는 오진우, 최광, 이을설 등이 있었다.
고수석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위원
ko.soos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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