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7호 대법정, 21년 전엔 전두환·노태우 재판

유길용 2017. 5. 24.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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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 수의 전·노, 손잡고 재판
당시 "역적 참회하라" 계란 투척도
전두환(오른쪽)·노태우 전 대통령이 1996년 8월26일 417호 법정에 선 모습. [중앙포토]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고인으로 선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417호 형사대법정은 말 그대로 역사의 현장이다. 최고의 권력을 누리다 수사를 받았던 ‘거물’들이 이곳을 거쳐 갔다. 전직 대통령으로는 전두환·노태우 재판 이후 21년 만에 박 전 대통령이 재판을 받았다. 417호 대법정은 서울중앙지법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3층 높이의 천장에 방청석은 150석이다. 재판관 3명이 앉는 법대의 너비가 10m나 된다. 검사석과 피고인석에는 6명이 앉을 수 있는 길이의 긴 책상이 배치돼 있다.

그동안 이 법정에 선 인물의 면면은 화려하다. 아버지의 힘을 등에 업고 권세를 누렸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가 이곳을 거쳐 갔다. 1996년 8월 26일엔 전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이 12·12 군사반란을 주도하고 기업들로부터 수천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았다.

두 전직 대통령이 당시 하늘색 반팔 수의를 입고 법정에 선 모습은 국민의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턱을 치켜들고 “기업인들로부터 수천억원을 받아 관리한 것은 사실이나 특혜와 무관하다”고 진술한 전 전 대통령의 모습이 국민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고개를 떨구고 재판에 임했다. 나란히 선 두 사람이 손을 굳게 잡고 ‘동지애’를 보인 장면은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은 과거와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그는 막후 실세로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씨와 변호인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피고인석에 앉았다. 법정 가운데에 피고인을 배치했던 과거 재판과 달리 현재는 방청석에서 바로 볼 때 재판부의 오른편으로 자리가 바뀌었다. 피고인의 방어권이 강화되면서 검사석과 마주보게 옮겨졌다. 하늘색 수의 대신 박 전 대통령은 짙은 감색 재킷을, 최씨는 상아색 재킷을 입었다. 박 전 대통령과 그의 ‘40년 지기’인 최씨는 법정에서 서로를 외면했다.

법원 관계자와 취재진을 제외한 60여 석의 방청석에는 4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추첨된 일반 시민들이 앉았다. 박 전 대통령의 동생 근령씨는 서울중앙지법 청사에 나왔지만 좌석을 확보하지 못해 법정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날 법정 밖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 40여 명이 태극기를 흔들거나 오열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21년 전 서울지법 앞에서는 일부 시민이 달걀을 던지며 “역적은 참회하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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