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다 모아도 .. 베이징 집 사는 데 37년 서울 8년
서울 평균임금 383만원, 베이징 3배
대학 등록금은 서울이 7배 비싸
중국 주요 도시의 임금 대비 체감물가가 서울의 최대 5배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가 26일 발표한 ‘한중 6대 도시 임금 및 생활비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징과 상하이·광저우·선전 등 중국 4대 도시의 물가는 서울의 1.8∼4.7배 수준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최저임금과 평균임금, 주택 가격, 공공요금, 교통비, 유가 등을 기준으로 중국의 4대 도시와 서울·부산의 물가를 비교했다.

주택 가격과 평균 임금을 모두 고려해 60㎡ 규모의 주택을 살 때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계산하면 베이징이 37년으로 가장 길었다. 상하이가 35년, 선전은 31년, 광저우가 19년이었다. 반면 서울은 8년, 부산은 5년으로 나타났다. 중국 주요도시의 주택가격폭등과 이로 인한 심각한 주거난을 보여주는 수치다. 가정용 공공요금 중 수도세와 가스비의 경우 중국 주요도시가 한국 도시에 비해 명목 금액(절대치)은 낮았다. 그러나 평균임금을 기준으로 따져 본 상대 금액은 중국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세는 한국 주요도시가 절대적·상대적 요금 모두 중국보다 현저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빅맥이나 신라면, 스타벅스 같은 식음료는 중국 주요도시와 한국 도시 간에 가격차가 크지 않았다. 이는 곧 임금을 기준으로 한 상대가격은 중국이 훨씬 더 높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해당 제품들이 모두 수입제품이기 때문에 중국 주요도시 평균 식품물가를 정확히 반영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적었다.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 박선경 부장은 “최근 몇 년간 중국 주요 도시의 최저임금과 평균임금이 10% 수준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도시 근로자들의 삶의 질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상하이의 최저임금 상승률이 5%대로 급락하는 등 임금상승률 둔화 조짐도 있어, 중국 도시근로자들의 체감물가는 계속 고공행진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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