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report] 인형뽑기방 창업하면 돈 좀 만질 수 있나요
3월 기준 1705곳 전국에서 열풍
최근 규제 강화 '정점 찍어' 평가도
홍대·건대 등 대학가 상권 매출 높아
토요일 하루에만 수 천만원 수익
인형뽑기 기계는 정교함 떨어져
업주 마음대로 조작하기 힘들어


Q : 창업 비용 얼마나 드나.
A : A. 인형뽑기방이 단기간에 급증한 데엔 독특한 업태가 영향을 미쳤다. “불만 켜놓으면 장사 된다”고 할 정도로 인테리어 비용이 적다. 인건비도 거의 들지 않는다. 한 프랜차이즈 가맹점 관계자는 “CCTV 설치하고, 인형도 직접 보충하면 아르바이트생을 쓸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창업 비용은 66㎡(20평) 기준으로 1억원 이상이다. 물론 권리금만 수억 원에 달하는 홍대에 자리 잡은 대형 가게는 얘기가 다르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홍대앞 기업형 인형뽑기방의 경우 연면적 330㎡(약100평) 이상이면 투자 비용만 10억원은 족히 든다. 한 달 임대료만 5000만원에 달하는 곳도 있다. 인형뽑기방은 프랜차이즈보다는 독립 숍이 많다. 최근엔 오픈 초기에 기계와 인형을 공급하고 이후 사후서비스까지 관리해주는 업체도 생겼다. 이 업체 관계자는 “기계는 1평당 1개, 10대가 기본”이라며 “인형까지 합해 한 대당 오픈 비용이 230만원 선”이라고 했다. 또 “인형은 정품 기준으로 크기 25㎝짜리, 가격은 6000~7000원에 공급한다”고 말했다. 인형은 기계당 보통 25~30개 정도 집어 넣는다. 전국의 인형뽑기방이 2000곳이라고 하면 현재까지 약 2만 대의 기계가 보급된 셈이다.

Q : 얼마나 버나.
A : A. 일단 홍대·건대 등 대학가 상권은 매출이 높은 편이다. 홍대앞 기업형 인형뽑기방의 경우 “잘 되는 날은 토요일 하루에만 수천만원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안다”라고 인근 상인들은 전했다. 기계·인형을 공급하는 업체는 “기계 10대를 놓으면 못해도 400~500만원, 괜찮은 상권은 500~800만원은 가져간다”고 말했다. 1대당 월 평균 50만원은 벌어들인다는 얘기다. 그러나 업주들의 입장은 다르다. 지난 13일 문화체육관광부 앞에서 ‘5000원 경품 상한 규제를 풀어달라’며 시위한 업주들은 “임대료도 못 내는 업소가 많다”고 주장했다. 또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률은 내려가기 마련이다. 근래엔 정품 인형보다 짝퉁 인형을 쓰는 가게가 늘었는데, 업계 관계자는 “장사가 예전만큼 안 되다 보니 짝퉁을 쓰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Q : 지금 창업해도 될까.
A : A. 적은 인테리어 비용, 무인 시스템 등은 매력적이지만 인형뽑기방은 창업 아이템으로 위험 요소가 꽤 있다. 강병오 창업컨설턴트는 “일단 사행성이라는 점에서 리스크가 있다. 어린아이 코 묻은 돈 뺏어간다는 여론이 비등하면 정부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행 규제는 오후 10시 이후 청소년 출입 금지, 5000원 이상 경품 제공 등이다. 강 교수는 “대개 기계가 견인하는 업종은 유행을 타게 마련”이라며 “예전 DDR이나 최근 팥빙수 카페처럼 금방 사그라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형뽑기 열풍이 분 지 1년여가 지나 자칫 지금 시작하면 상투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Q : 기계 조작이 가능할까
A : A. 지난달 대전에서 일어난 ‘인형 싹쓸이 사건’은 기계 조작에 관한 논란을 증폭시켰다. 사연은 이렇다. ‘업주가 30번에 한 번 인형이 뽑히도록 기계를 설정해놨는데, 경산 BMW라는 인형뽑기 고수는 평균 두 번에 하나씩 뽑았다. 이건 기계 오작동을 유도해 인형을 뽑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러니 절도다.’ 업주가 경찰에 신고했고, 인형 잘 뽑는 고수는 절도 피의자가 됐지만 경찰은 결국 불기소 처분했다. 대전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업주가 30번에 한 번 나오도록 기계를 설정해 놓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더라”고 말했다. 기계제작 업체 관계자는 “인형뽑기 기계가 확률에 따라 인형을 들어 올릴 만큼 정교하지 않다”며 “다만 집게발 힘 조절은 가능하다”고 했다.
Q : 5000원 이상 인형은 위법인가.
A : A. 인형뽑기방 인기엔 정품 캐릭터 인형도 한 몫 했다. 예전에는 조악한 짝퉁 인형을 써 눈길을 끌지 못했지만, 최근에 대부분 정품을 쓰고 있다. 포켓몬 정품의 소매가는 1만5000원~2만원으로 1000원에 뽑을 수 있다면 횡재다. 그러나 이는 위법이다 .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 유승민 "北주적이냐"···文 "대통령 후보 할 얘기 아냐"
▶ [단독] 친문 의원 vs 서울대 출신··· 文·安 파워인맥 살펴보니
▶ 정유라 "이대 특혜? 내 전공도 몰라, 아이 돌보느라···"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