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역습 축구로 대구를 제압할 줄이야

[풋볼리스트=전주] 이종현 기자= 전북현대가 그동안 잘 이뤄지지 않아 고민거리였던 빠른 축구로 역습 축구 강자 대구FC를 제압했다.
전북은 7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3라운드 대구와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 구스타보가 1골 1도움을 기록했고 문선민이 1골을 넣었다. 승점 3점을 얻은 전북(20경기·36점)이 대구(22경기·34점)를 누르고 2위로 도약했다.
전북은 전반기 득점 1위였지만 11라운드부터 19라운드까지(*15라운드 순연 경기 제외) 7경기에서 4무 3패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을 때는 단 6골밖에 넣지 못했다. 전북은 주로 더 오랫동안 볼을 점유하는 경기를 펼치지만 상대 문전까지 이어지는 패스 과정이 지나치게 느린 경우가 자주 있었다. 전북이 공격을 해결하기 전 미리 상대 수비가 자리를 잡다 보니 위력이 떨어졌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공공연하게 중앙 지향적인 스타일의 선수가 많은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기존에도 윙어 한교원, 바로우가 있었지만 U22 자원으로 이지훈과 이성윤이 선발로 뛰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교체로 투입된 한교원과 바로우가 동시에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경우는 많지 않아 좌우에서 시너지를 내는 경우가 적었다. 두 선수가 부상이거나 부진하면 마땅히 교체할 선수도 없었다.
전북은 이런 고민을 전반기 내내 가지고 있었는데 김천상무에서 전역한 문선민이 복귀하고 이적 시장에서 송민규를 영입하면서 측면 윙어의 구성 폭이 넓어졌다. 김 감독은 대구FC전에서 곧바로 송민규와 문선민을 선발 기용했다.
송민규는 스피드가 빠르지 않지만 저돌적인 돌파와 과감한 슈팅 시도로 대구FC의 수비를 위협했다면 문선민은 장점인 스피드를 적극 활용해 대구 수비를 공략했다. 이병근 대구 감독이 경기 전 전북의 좌우 측면 봉쇄를 전술 포인트로 짚었는데, 두 선수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
문선민과 송민규의 스피드와 저돌성은 대구의 공격력을 약화시키는 측면도 있었다. 좌우 윙백 황순민과 정승원이 제대로 전진하지 못하면서 공격마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세징야를 필두로 리그 내 최고의 역습을 자랑하던 대구의 위력이 줄어들었다. 이병근 감독은 경기 후 "측면에서 문선민과 송민규에게 계속 일대일 상황을 내줬다. 우리 지역으로 올 때 적극적으로 압박하지 못했다. 문선민과 송민규가 사이드에서 나왔을 때 돌아 뛰거나 안쪽으로 들어갈 때 사전에 막았어야 했는데 계속 뚫리면서 공간이 열렸다. 생각했던 것처럼 수비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지 못했다"라며 두 윙어를 막지 못한 것을 패인으로 분석했다.
전북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쿠니모토 구스타보 문선민으로 이어진 역습으로 결승골을 만들었다. 김 감독은 후반전 21분 송민규를 최전방에 올려 교체투입된 일류첸코와 투톱으로 기용했고 왼쪽 윙어로 한교원을 배치했다. 후반전 29분 세 선수가 투입된 상황에서 문선민의 결승골 못지 않은 위협적인 역습이 나왔다.
중원에서 압박을 통해 이승기가 볼을 차단하자 문선민이 스피드로 에드가와 정태욱을 떨쳐내고 빠르게 달렸다. 이 볼이 순식간에 대구의 페널티박스 부근까지 운반됐다. 이어 볼이 송민규 한교원 송민규 문선민을 거쳐서 일대일 슈팅 기회까지 만들었다. 문선민이 빈 골문에 넣지 못해 결과물을 만들지 못했지만 이날 양 팀에서 보여준 역습 중 가장 완성도가 높고 빠른 공격 중 하나였다.
김 감독은 "송민규는 사이드, 스트라이커 위치에서도 뛸 수 있다. 우리가 밀리고 있다면 안으로 더 들어가고 한교원을 사이드로 넣는 걸 생각했다. 송민규가 볼 컨트롤이 된다. 그런 것들이 잘 된 경기다"라며 향후 공격 옵션이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전반기에는 비슷한 선수들이 많아 지루했던 측면이 있었으나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전북의 시원한 축구가 살아났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전북은 이제 한교원과 바로우에 문선민과 송민규까지 네 명의 리그 톱 윙어를 보유했다. 그동안 고민거리를 넘어 문제점이었던 빠른 축구가 한결 더 나아졌다. 김 감독은 "기존 한교원 바로우에 송민규와 문선민이 들어와서 두 날개를 얻은 것 같다. 앞으로 상대에 따라서 맞춤형 전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네 선수가 경쟁하면서 발전하면 전북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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