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준 "서울 반지하 없어져야".. "보스턴과 코펜하겐과는 달라"

이해준 2021. 10. 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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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가 유튜브 채널 ‘셜록현준’을 통해 보스턴과 코펜하겐의 반지하와 서울의 반지하의 차이점 등을 분석하며 “반지하는 없어져야 할 공간”이라고 주장했다.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 유 교수는

유 교수의 반지하 분석은 5일까지 약 열흘 동안 조회 수 75만을 기록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유 교수는 “한국의 반지하가 전쟁을 대비해야 했던 보안상의 의사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건물마다 반지하가 있다면 참호를 파지 않고도 시가전에 대비할 수 있다”고 우리나라에서 반지하 건축물이 양산된 배경을 설명했다.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

그는 반지하는 주거에 적당하지 않아 주거용으로는 없어져야 할 공간이라며 미국 보스턴과 덴마크 코펜하겐 등 외국 도시와 서울의 반지하를 비교했다.

유 교수는 “보스턴 뉴베리는 간척 사업을 통해 조성된 공간”이라며 “해수면과 비교해 지대가 낮아 1층을 띄워서 지었다”고 설명했다. 상업화가 성공하며 반지하 공간에도 상점이 들어섰다. 유 교수는 “상점이 밀접해 이벤트 밀도가 가장 높은 걷고 싶은 공간이 됐다”고 했다.

미국 보스턴 뉴베리는 패션을 주도하는 거리다. 선큰가든을 활용해 1층과 지하1층 모두 상점이 들어차 걸으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사진은 지난 2월의 모습이다. AP=연합뉴스
2019년 12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달리기 페스티벌. AFP=연합뉴스

덴마크 코펜하겐에 대해서 유 교수는 “도시가 오래돼 100년 넘게 지나면서 도로가 높아지면서 원래 건물의 1층이 낮아진 것”이라고 했다. 처음부터 주거용으로 반지하를 허용한 것과는 출발이 달랐던 셈이다.

유 교수는 “인도는 차도보다 18㎝ 정도가 높다. 사람이 차보다 더 존중받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며 반지하라는 공간의 ‘비인간성’을 지적했다. 그는 “지하에는 차를 보내고,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 교수는 “반지하라도 없으면 아무 데도 갈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반론이 있다”면서도 “법령을 바꿔 제도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라고 했다. 유 교수는 “반지하 공간을 없앨 경우 한 개 층을 지상으로 더 올릴 수 있도록 층수 제한을 완화하는 인센티브를 줄 수 있다”는 해법도 제시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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