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대 교수 '갑질 옹호' 알고보니.. '청소노동자 사망' 관리자 논문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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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에서 갑질 의혹을 받는 팀장 A씨를 두둔하는 글을 SNS에 올린 이가 A씨의 논문을 지도했던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로 확인됐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B교수는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공개로 '이씨의 죽음이 갑질에 의한 것이라고 판단할 근거가 없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했다.
글을 쓴 B교수는 갑질 의혹이 제기된 A씨와 인연을 맺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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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에서 갑질 의혹을 받는 팀장 A씨를 두둔하는 글을 SNS에 올린 이가 A씨의 논문을 지도했던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로 확인됐다. 앞서 청소노동자 사망을 두고 “역겹다”는 표현을 써 논란이 된 구민교 서울대 학생처장도 행정대학원 교수다. 학교 측의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임에도 교수들이 나서서 A씨를 옹호하고 ‘갑질이 아니다’고 주장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B교수는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공개로 ‘이씨의 죽음이 갑질에 의한 것이라고 판단할 근거가 없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했다. B교수는 “제품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동자를 독려하는 것이 갑질이고, 직원으로서의 품위를 지키게 하는 것도 갑질이라면, 그리고 업무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갑질이라면 도대체 사용자 행위 중에 갑질이 아닌 행위가 뭐가 있을까”라고 적었다.
글을 쓴 B교수는 갑질 의혹이 제기된 A씨와 인연을 맺은 적이 있다. B교수는 A씨가 2014년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논문을 썼을 당시 지도교수였다. 또 B교수가 이번에 문제가 된 기숙사 업무에 관여하던 시기에 A씨가 교직원에 지원해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B교수는 1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개인적인 인연으로 쓴 글은 아니다”라며 “해당 사건 이후 A팀장과 개인적으로 만나거나 직접 얘기 들은 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대 기숙사는 오랜 기간 축적된 가이드라인에 의해 관리되는 곳”이라며 “사람들이 갑질하고 갑질당하는 구조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구민교 서울대 학생처장도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적으로 “한 분의 안타까운 죽음을 놓고 산 사람들이 너도나도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것이 역겹습니다”라면서 “악독한 특정 관리자 얘기는 모두 사실과 거리가 멀다”며 A씨를 두둔했다.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구 처장은 10일 “피해자 코스프레가 역겹다고 적은 부분은 정치권을 두고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일부 교수의 앞선 발언에 학교는 난감한 입장이다. 서울대 본부 관계자는 “해당 교수들 발언은 개인적 의견일 뿐”이라며 “서울대 입장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서울대는 인권센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 노조 관계자는 “교수들의 갑질 옹호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해관계자들이 한 발언에 대해선 시민들이 판단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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