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만 입고 훌러덩..부모 "음란물같다" 경악한 유튜브 룩북

고등학생 아들을 둔 40대 이모씨는 유튜브 ‘룩 북(Look book)’ 영상의 존재를 최근 알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유튜브 검색창에 ‘룩북’이라는 단어만 쳐도 속옷 차림의 여성이 등장하는 영상이 수십 건 뜨기 때문이다. 이씨는 “섬네일(미리보기)부터 자극적인데 아이들이 성인 인증도 없이 이런 콘텐트에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아찔해진다”고 말했다.
유튜브 영상 무방비 노출…부모 냉가슴

한 예로 10대 이야기를 주로 다루는 한 유튜브 채널은 10대 학생들이 자극적인 특정 상황에 놓였을 때 보이는 반응을 주로 올리고 있다. 몸에 딱 달라붙는 옷을 입은 여성과 고등학생들이 좋아하는 스킨십 수위 등을 대화하는 식이다. 가슴골이 드러나는 등 노출이 있는 옷차림으로 등장한 여성 여러 명을 보고 교복을 입은 남학생들이 이들의 몸매를 평가하기도 한다. 이런 영상들은 유튜브에서 조회 수 수백만회를 달리고 있다.
주제가 꼭 성(性)적인 콘텐트가 아니더라도 노출이 있는 영상도 수두룩하다. 최근 한 유튜버가 속옷 차림에서 대한항공 승무원 유니폼을 연상시키는 옷으로 갈아입는 룩북 영상을 올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여성이 옷을 갈아입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두고 학부모가 주로 모인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코디 영상이 아니라 노출하는 영상” “충격이다” 등과 같은 반응이 나왔다. 한 주부는 “틱톡에는 중·고등학생들이 속옷만 입고 룩북 찍는 영상도 많다”며 우려했다.
청불 ‘오징어 게임’ 다 아는 초등생들

제재를 비껴간 폭력적인 콘텐트도 문제로 거론된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청소년 관람 불가지만 유튜브·틱톡 등에서는 해당 드라마를 짧게 편집한 요약 영상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맘 카페 등에서는 “아이들이 ‘오징어 게임’ 이야기만 한다”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이 유튜브로 ‘오징어 게임’ 요약본을 봤다” 등과 같은 글이 쏟아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초등학생은 ‘오징어 게임’ 속 폭력적인 장면을 흉내낸다고 한다. 한 네티즌은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총 쏘는 모습으로 하는 걸 보고 놀랐다”고 적었다.
전문가들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정부의 개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상호 경성대 미디어콘텐츠학과 교수는 “유튜브가 이미 지배적 미디어 사업자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이들에게만 운영을 자율적으로 맡기지 말고 정부가 규제하고 개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서 아이들이 유해한 콘텐트에 노출되는 빈도가 훨씬 심해지고 있다”며 “미디어가 가지는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학부모 지도 등에만 기대지 말고 정부의 제재가 더욱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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