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모델 불모지 개척한 엄마처럼.. 비인기종목 알리겠다니 기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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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 다했니." "네, 최선 다했어요." "그럼 됐어. 잘했어."
김동수(63) 동덕여대 모델과 교수와 도쿄에서 마지막 경기를 마친 아들의 28일 저녁 전화 통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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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 다했니.” “네, 최선 다했어요.” “그럼 됐어. 잘했어.”
김동수(63) 동덕여대 모델과 교수와 도쿄에서 마지막 경기를 마친 아들의 28일 저녁 전화 통화 내용이다. 김 교수는 아쉬워하는 아들을 “자랑스럽다. 수고했다”며 다독였다. 그의 아들은 4년 전 특별귀화한 럭비 국가대표 김진(안드레 진 코퀴야드·29)이다. 사상 첫 올림픽을 치른 럭비 대표팀은 2016 리우올림픽 4위 일본을 상대한 마지막 경기에서 19대 31로 분패, 3전 전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국민일보는 김 교수와 29일 전화 인터뷰를 했다.
어린 시절 미국 17세 이하 대표팀에 뽑힐 정도로 기량이 뛰어났던 아들은 럭비 명문 미국 UC버클리대학을 나와 샌프란시스코 세미프로팀에서 뛰었다. 2014년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그는 이듬해 대한럭비협회에 직접 연락해 대표팀에서 뛰고 싶다고 했다. 홍콩 대표팀이 훨씬 더 나은 조건을 제시했지만 어머니의 나라 한국이 먼저였다. 2017년 그는 특별귀화해 한국인으로서 올림픽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아들은 다국적기업 임원인 미국인 아버지를 따라 어릴 적부터 5개국을 돌아다니며 살았다. 한국에서 해외 진출 1세대 ‘톱모델’로 명성이 높은 김 교수는 바쁜 활동 탓에 아들의 어린 시절을 함께하기 어려웠다. 아들의 선택이 고마울 수밖에 없었다. 김 교수는 “함께하는 게 얼마나 귀한지 모른다”면서 “아들이 한국에서 힘들어할 때 옆에서 함께했다. 아들이 저렇게 담대하면 나도 담대해져야지, 하고 아들을 보면서 되려 배웠다”고 했다.
아들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한 적도 많다. 김 교수는 “아들이 처음 한국에 온다고 했을 때는 말렸다. 좋은 직장 두고 오지 말라고 했다”면서 “아들이 ‘엄마는 사람들이 한국을 모를 때 미국과 유럽에서 모델 하며 한국을 알렸지 않느냐, 나도 럭비를 모르는 한국 사람들에게 럭비를 알리고 싶다. 엄마도 그렇게 했으니까’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엄마처럼 세상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는 마음을 품은 게 너무 고마웠다.
아들은 귀화 전인 2015년 대표팀에 합류한 뒤 2017년 11월까지 군인인 상무 럭비 선수들과 뛰며 ‘비공식 군 생활’을 했다. 김 교수는 “상무 시절 아들이 홍콩에 가서 대표팀 경기를 뛰었는데 트라이를 찍고 나서 군인식으로 거수경례를 했다. 기특하고 고마웠다”며 웃었다. 올림픽을 마친 아들에겐 “꿈을 향해 가는 네가 자랑스럽다. 아주 수고했고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김 교수는 “도핑 테스트가 많아 보약 한 첩 해먹일 수 없었다. 미국에 있는 남편과 함께 일본에 가서 응원하려 했는데 코로나19로 항공권을 다 취소했다”며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너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양곱창과 김치찌개, 파전과 호박전을 좋아한다”며 “도쿄 선수단에서도 음식이 잘 나왔겠지만 엄마가 직접 지은 밥을 먹이고 싶다”고 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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