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배달기사vs주민 갈등..이번엔 다르다 '안전할 권리' 충돌

“1층에선 세대 호출이 되지 않습니다. 지하를 이용해주세요”
지난달 30일 오후 인천 송도의 A아파트. 오토바이를 타고 출입구에 도착한 배달기사는 지하주차장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 아파트 1층에선 세대 호출을 할 수 없다. 최근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해당 기능을 없앴기 때문이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배달 기사들이 오토바이를 몰고 아파트 통행로를 오가면서 주민들이 위협받는 일이 많아졌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인천의 한 아파트가 배달 오토바이의 지상 출입을 금지하면서 입주민과 배달기사 사이에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입주자회의)가 ‘지하 배달 의무화’를 선언하자 일부 배달기사들은 배달 거부에 나섰다. 양측이 내세운 ‘안전할 권리’가 서로 엇갈리는 가운데 아파트 측이 지하주차장 내 배달 여건을 개선하겠다고 해 합의점을 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배달 오토바이에 주민 안전 위협”


“안전할 권리 위해 배달거부”


일각에선 이번 사례를 앞선 아파트와 배달기사 간 갈등과 다르게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일반 택배 차량의 차체가 지하 주차장 진입 제한 높이인 2.3m보다 높은데도 아파트 측이 지상 통행을 금지해 논란이 일었다. 이명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번 갈등은 양측의 ‘안전할 권리’가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며 “법적 문제보단 자치규약을 둘러싼 사안인 만큼 양측이 문제점을 인식하고 조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버지 그늘 벗어난 브리트니, 다 벗었다…알몸사진 논란
- 자녀 학교가면 포르노 찍었다…수입 15배 뛴 英부부의 비밀
- 내로라하는 병원들 제쳤다, 암진료 세계 5위 오른 韓병원은? [뉴스원샷]
- "비 맞은 맨발 여성 봤다"...8년전 사라진 운전자 미스터리 [e즐펀한 토크]
- "이재명 때려잡자"는 육견단체...그 악연은 5년전 시작됐다
- 文도 반한 캐스퍼…"이것은 경차다" 되새기며 타봤더니 [주말車담]
- 印농촌마을 장례식에 1000명 몰렸다, 80세 백인女 누구길래
- 고물구두 신던 '전설의 가수' 이미자 "얘, 이것도 비싼거야"
- "지독한 오징어게임"…명문대마다 '곽상도 대자보' 나붙었다
- "누런 기름때 반죽 조작"이라던 던킨…4개 공장 덮쳤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