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선수 두산 박계범, FA 선수만큼 잘했다

박소영 2021. 9. 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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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수 박계범(25)은 8월 한 달 두산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였다.

2021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2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2회말 무사 1,3루 김재호의적시타때 홈인한 3루주자 박계범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8월 한 달 타격 주요 순위에서 고르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월간 타율은 0.364(55타수 20안타)로 4위, 타점은 12개로 4위, 득점은 15개로 3위였다. 해결사 역할도 톡톡히 했다. 득점권 타율은 0.467(15타수 7안타)로 3위에 올랐다. 8월 엄청난 활약을 하면서 어느새 타율도 3할을 바라보고 있다. 8월 31일 기준 타율 0.299이다. 두산은 지난달 16승 2무 8패(승률 0.429)로 9위를 기록하면서 5강에서 멀어졌지만, 박계범만큼은 반짝반짝 빛났다.

박계범은 지난겨울 삼성으로 떠난 오재일의 FA(자유계약) 보상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박계범은 삼성에서 유격수, 2루수, 3루수를 모두 소화하고 공격 재능도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 그러나 주전 선수들에게 밀려 출장 기회가 많지 않았다. 두산 팬들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후반기 엄청난 화력을 보여주면서 복덩이가 됐다. 오재일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어서 오히려 박계범이 'FA 이적 선수'라는 별명이 생겼다. 오재일은 타율 0.271, 13홈런, 5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박계범은 올 시즌 초반만 해도 내야 전문 백업 요원이었다. 풀타임 소화가 힘든 30대 중반 베테랑 내야수 오재원, 김재호 등의 대체 선수였다. 지난 6월 중순 김재호가 어깨가 불편해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부터 거의 유격수로 출전했다. 박계범은 출전 경기 수가 많아지면서 수비도 한층 안정됐다.

타격도 수비도 탄탄하게 잘하는 모습을 보이자, 그의 이름 앞에 달렸던 '백업'이란 수식어가 사라졌다. 김재호가 지난달 22일 1군에 복귀한 후에도 라인업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주로 검증된 주전 선수를 주로 쓰는 김태형 두산 감독도 박계범을 신뢰하기 시작했다. 김 감독은 "박계범이 올림픽 휴식기 기간 타격 코치와 대화를 하면서 많이 느꼈다. 현재 페이스가 좋아서 팀에 큰 도움이 된다"고 칭찬했다. 박계범은 "두산에 와서 손 리듬과 공을 길게 보는 것에 초점을 두고 훈련했다. 타격 때 타이밍보다 나만의 손 리듬에 초점을 두니 잘 맞아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2014년 2차 2라운드 17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박계범은 삼성 왕조 시절은 경험해 보지 못했다. 두산에 온다고 했을 때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가을야구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떴다. 두산은 지난 2015년부터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그중 3번은 우승했다. 그런데 두산은 올해 위기다. 8월 31일 기준 현재 42승 2무 46패로 7위다. 박계범은 두산 왕조 시절이 저무는 때에 온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박계범은 "가을야구를 꼭 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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