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男, 화이자부작용이 코로나 입원확률보다 4~6배 높다"

건강한 10대 남성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병원에 입원할 확률보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병원에 입원할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3일 가디언에 따르면 트레이시 호에그 캘리포니아대 박사 연구팀이 올해 1월부터 6개월간 12~17세 미국 남성을 대상으로 백신 2차 접종 후 부작용을 분석한 결과, 현재 미국의 감염률로 볼 때 코로나19 확진 위험보다 화이자 백신 부작용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뒤 심근염 발생률을 추정한 결과, 건강한 12~15세 남자는 100만 명당 162.2건으로 나타났으며 16~17세 남성은 100만 명당 94건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재 미국의 감염률을 감안했을 때 이들이 향후 120일간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에 입원하는 건 100만 명당 44명으로 예측했다.
이들은 또 "심근염 부작용을 보인 10대 남성의 86%가 병원 진료를 해야 했다"며 같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 모더나 백신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달 30일 의학논문 사전공개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발표됐는데, 영국의 백신 자문 기구인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JCVI)는 이 논문을 영국 내 의료책임자들에게 보내 검토하도록 했다.
英, 10대 백신접종 권고하지 않을 수도
JCVI는 아직 12~15세의 건강한 청소년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하진 않았지만, 내주 중 접종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파우스트 사우샘프턴대 교수는 "JCVI가 10대의 백신접종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정당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영국이 10대에 대한 백신접종을 권고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영국은 아직 10대가 코로나19로 집단입원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코로나19의 위험도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가디언은 데이터 신뢰성과 미국의 연구 결과가 영국에서도 그대로 나타날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하면서도 "심근염 부작용의 대부분이 백신 2차 접종 뒤에 나타나기 때문에 1차 접종만을 한다면 10대 남성의 부작용 위험을 낮추면서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고 했다.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 대변인은 "10대에게 백신을 접종한 뒤 발생할 수 있는 심근염·심막염 등 부작용에 대해 안전하게 모니터링하는 전략이 마련돼 있다"며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지속해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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