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이 없는 것이 룰! 유명 싱어송라이터의 런던 하우스

런던의 오울 디자인 스튜디오(Owl Design)를 이끄는 시몬 고든(Simone Gordon)과 소피 반 윈덴(Sophie Van Winden)은 어느 날, 정체를 밝힐 수 없는 한 고객에게 런던 시내 신축 아파트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의뢰를 받았다. 유명 싱어송라이터라는 것만 알려준 그가 내세운 규칙은 단 한 가지. 어떤 규칙도 없다는 것! 시몬 고든은 말했다. “시골집 헛간을 개조하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스타일로 집을 바꾸고 싶어 했어요. 전체적인 무드를 살리는 디자인이 중요했죠. 그 외에는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꾸밀 수 있었어요.”
건축회사 ‘포스터+파트너스(Foster+Partners)’가 설계해 독특한 건축 스타일을 뽐내는 25층 높이의 아파트 내부에는 방이 총 세 개 있다. 기존 모델 하우스에서 보여준 인테리어는 온통 베이지 일색이었다. “깜짝 놀랄 만한 무언가를 원하는 그에게는 너무 지루한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는 빨간색과 파란색의 기하학 패턴이 인상적인 데이비드 보위의 초상화를 소장하고 있었어요. 저희는 그 작품을 보고 인테리어 톤을 정했어요. 그럴 만큼 아주 매력적인 작품이었죠.” 오울 디자인 스튜디오는 기존 목재 바닥을 뜯어내고 기하학적 디자인의 반짝이는 마모륨으로 맞췄다. 마모륨은 리놀륨의 대안으로 쓰이는 현대적이고 친환경적인 재료다. 반짝이는 바닥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복도 벽면은 파란색 수레국화 컬러로 칠했다. 개방형 거실의 연하고 부드러운 청자 컬러가 석회로 된 복도 벽면의 짙은 푸른색과 은은하게 이어지면서 주변 분위기를 밝힌다. “멤피스 느낌이 나는 스타일을 구상했어요. 하지만 똑같이 따라하기보다 장난기 있고 독특한 무언가를 추구하려 했죠.” 오울 디자인은 그래픽 패턴의 선반과 곡선형 소파, 러그에 이르기까지 모두 맞춤으로 제작해 70~80년대 이탈리아 멤피스 디자인 요소와 비슷하면서도 미묘하게 차이가 나는, 특유의 반항적인 이미지를 지닌 공간으로 완성했다.
반짝이는 모자이크 장식이 돋보이는 손님용 욕실에 들어가면 데이비드 보위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주방 역시 격자무늬의 기하학적이고 과감한 그리드 패턴으로 꾸며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고객이 이 아파트에 항상 상주하지 않기 때문에 부티크 호텔 느낌을 내려 했어요. 그가 원했던 것 중 하나는 특별한 ‘바’ 공간이었죠.” 거실과 식사 공간 사이에 마련된 화이트 컬러의 음료 전용 캐비닛을 두고 소피가 말했다. 캐비닛을 열면 ‘쨍’한 크림슨 레드 컬러를 입은 환상적인 공간이 짠하고 모습을 드러낸 이 집은 거대한 파티 룸처럼 설렘과 흥분을 증폭시키는 요소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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