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에 또 무너질라"..'붕괴' 플로리다 아파트 완전 철거

이유정 2021. 7. 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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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밤(현지시간) 미 당국이 건물 잔여부분 발파해체
미 플로리다주 해변가의 고급형 콘도미니엄 아파트 챔플레인 사우스 타워의 잔여 부분이 4일 밤(현지시간) 폭파로 철거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7월 4일 저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서프사이드.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이날은 미국인들에겐 축제의 폭죽을 터뜨리는 날이다. 그러나 이곳만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오후 10시 30분께 '쾅' 하는 폭파 소리와 함께 콘도형 아파트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의 잔여 동이 무너져 내렸다. 흰 먼지가 자욱하게 피어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참혹한 붕괴사고로 인생 피해를 낸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의 이 고급 아파트는 폭파 공법으로 이날 완전히 철거됐다. 건물의 주요 요소마다 폭탄을 터뜨리는 발파 해체기술이 쓰였다고 한다.

27년 간 서프사이드에 거주한 소라야 바티스타는 WSJ에 “집에서 촛불을 켜고 철거를 지켜봤다”며 “건물이 철거된 것은 매우 가슴아픈 일이지만 별다른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바티스타는 붕괴된 건물에 두 명의 친구가 살고 있었으며, 아직 실종 상태라고 한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발생한 붕괴 사고로 이 아파트는 136세대 가운데 55세대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NYT에 따르면 지금까지 24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고, 121명은 여전히 생사가 확인되지 않아 구조·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붕괴된 한쪽 면과 이어져 있던 건물의 나머지 부분이 흔들리는 등 추가 붕괴 위험이 꾸준히 제기됐다.

WSJ는 여기다 허리케인 '엘사'가 5일 플로리다에 상륙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추가 붕괴 위험을 높였다고 전했다. 이에 당국은 지난 2일 완전 해체를 결정했다.

4일 밤(현지시간) 챔플레인 사우스 타워 인근 주민들이 건물 발파를 지켜보기 위해 모여있는 모습.[AFP=연합뉴스]

건물 해체를 위해 전날 오후 4시부터 중단됐던 수색 구조 작업도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WSJ는 예상했다. 이번 해체로 구조자들이 수색할 수 있는 범위가 3분의 1 가량 늘어났다고 한다.

지난달 반려동물을 놔둔 채 몸만 급히 피신한 일부 주민들은 발파 직전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안에 들어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허용되진 않았다고 한다.

해변가에 위치한 12층짜리 콘도형 아파트인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에는 설계보다 철골 구조물이 덜 들어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1981년 지어졌고 40년이 지나면 재승인을 받아야 하는 관련 법규에 따라 구조물 보강 작업이 계획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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