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퉁 붓더니 72시간 만에야 '되찾은 얼굴'..모더나 부작용
50대 740만명의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12일 자정부터 55~59세를 대상으로 예약이 시작됐는데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몰리면서 예약 개시 약 14시간 만에 일시 중단됐다.
그간 모더나 백신은 일부 물량만 들어와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등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30세 미만 보건의료인과 의대생·간호대생 등 예비 의료인 접종에 썼다.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12일 0시까지 6만2245명이 모더나 1차 접종을 완료했다. 이달 말부터 50대가 모더나를 접종하면서 국내에서도 모더나 대규모 접종이 시작된다.
모더나 백신의 이상반응은 다른 백신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5월 모더나 백신을 허가하면서 밝힌 흔한 이상사례는 주사 부위 통증과 피로, 두통, 근육통, 관절통, 오한, 메스꺼움·구토, 림프절병증, 발열, 주사부위 부종, 홍조 등이다. 증상은 경증에서 중간 정도 수준으로, 접종 후 며칠 내 소실됐다고 한다. 1차보다는 2차 접종 후 통증과 피로, 오한 등의 사례 발생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중대한 이상반응으로는 얼굴 부종 등 9건이 나타나 식약처는 사용상 주의사항에 이를 반영했다. 얼굴 부종의 경우 필러 시술 경험이 있는 백신 투여자에서 보고됐다.

해외에선 미국 웨이크포레스크대 연구팀이 지난 2월 논문을 통해 밝힌 36세 여성 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 이 여성은 지난 2019년 11월 눈 주위와 입술에 필러를 맞았는데 지난 1월 5일 모더나를 접종하고 필러 부위에 부종 증상이 나타났다. 처음 접종 후 12시간 이내에는 근육통과 38도 넘는 고열 등의 일반적인 부작용 증상이 나타나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해열진통제를 복용했다고 한다. 이후로 눈 아래와 입 주위가 붓기 시작해 접종 36시간 지나 항히스타민제인 세티리진 1정(10mg)을 복용했다. 그런데도 48시간 지나면서 눈 아래와 입 주위의 부종 증상이 최고조에 달해 오른쪽 눈은 뜰 수 없는 상태가 됐다. 그때 세티리진을 다시 20mg 투여했다. 이후로도 붓기가 남아있었는데 백신의 면역반응을 무력화시킬 것을 우려해 스테로이드제는 쓰지 않았고, 앤지오텐신 전환 효소(ACE) 억제제인 리시노프릴을 5mg 사용했다고 한다. 그 후론 항히스타민제를 포함해 추가로 쓴 의약품은 없었다. 점차 붓기가 개선되더니 접종 72시간쯤 지나자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국내에선 아직 접종량이 많지 않은 만큼 관련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10일까지 모더나 백신에선 348건의 이상반응이 신고됐는데, 97.1%(338건)는 일반 이상반응이었고 나머지 중대한 이상반응은 10건이었는데 이중 6건은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였다.

전문가들은 부종 증상이 생명에 지장이 있거나 장기적 부작용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말한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필러를 맞은 분들에게서 이런 증상이 다 생기는 게 아니라 아주 소수에게서 보고됐다”며 “대부분 특별한 후유증, 합병증을 남기지 않았고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제로 호전된 걸 보면 중증 경과는 아닌 거로 보인다. 필러를 썼던 사람이 접종을 금해야 한다거나 다른 종류로 백신을 맞아야 한단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접종 후 붓기나 발적이 생기면 부작용을 의심하고 병원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최 교수는 덧붙였다.
화이자 백신과 마찬가지로 심근염과 심낭염도 주의해야 할 부작용이다. 유럽의약품청(EMA)이 유럽경제지역(EEA)에서 5월 말까지 이뤄진 모더나 백신 2000만회 투여분을 분석했더니 심근염 19건, 심낭염 19건이 보고됐다. 증상은 주로 접종 후 14일 이내에 수반됐고, 2회 접종을 마친 후와 젊은층의 남성에서 더 높게 나왔다고 한다.
김계훈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지난 5일 코로나19예방접종 전문가 초청 설명회에서 “심낭염은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는데 숨을 깊게 들이마실 때, 자세를 바꿀 때, 기침을 할 때 통증이 악화하면 의심해볼 수 있다”며 “접종 후 흉통, 두근거림, 호흡곤란이 생긴다면 심근염을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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