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건강] "마스크 착용 30분~1시간 전 얼굴에 보습제 발라 줘라"
피부 부작용 적은 덴탈 마스크 권고
입술 건조 쉬워져 구순염 확률 높아

이런 가운데 매일 마스크 착용으로 ‘마스크 피부염’을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더구나 무더운 여름철엔 호흡과 땀 분비로 그렇지 않아도 습도와 온도가 높은 마스크 속 환경이 더 나빠질 수 있다. 이런 영향으로 얼굴에 홍반과 좁쌀 모양의 피부 트러블이 돋거나 지루성피부염, 여드름, 주사(코·뺨 등이 붉어지는 질환), 아토피피부염 등 기존 피부질환이 악화돼 병원을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 마스크 착용과 피부 건강을 동시에 지키는 지혜가 필요하다.
보고에 따르면 의료인의 50~75%, 일반인의 30~65%가 마스크 착용에 따른 얼굴 피부 부작용을 겪고 있다. 의료인이 조금 더 높은 빈도를 보이는 것은 N95마스크처럼 피부 밀착도와 공기 차단율이 높은 고성능마스크를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마스크 착용자 500여명 대상 연구 결과 3명 중 2명이 피부가 건조하거나 당기는 느낌을 받은 걸로 나타났다. 각질이 일어나거나 피부가 붉어지는 홍반도 각각 2명 중 1명 빈도로 발생했다. 피부가 짓무르거나 갈라지는 증상, 좁쌀 모양의 피부 발진은 각각 3명 중 1명 이상 관찰됐다. 마스크 착용 부위에 피지 분비 증가로 피부가 번들거리고 여드름이 나는 경우도 있었다.
마스크 피부염의 발생 빈도는 마스크 종류와 사용 시간, 기존 피부질환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N95마스크는 수술용 마스크(덴탈 마스크)에 비해 피부 부작용이 2.6배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공기가 잘 통하지 못해 피부 장벽이 더 약해지거나 국소적으로 피부에 강한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보건용 마스크(KF80, KF94 등)도 덴탈 마스크보다 피지 분비량, 산도(pH), 홍반의 증가가 더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용 마스크나 N95 마스크를 반복해 착용할 경우 피부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과 주의가 더 필요하다.
마스크를 하루 4시간 이상 사용하면 얼굴의 홍반, 눌림, 가려움 증상이 유의미하게 증가한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하루 8시간 넘게 쓸 경우 4시간 미만 사용 때보다 마스크 피부염 위험도는 2.7배 더 높다.
최근 ‘코로나 시대, 피부도 병들고 있습니다’는 제목의 책을 출간한 서울대병원 피부과 정진호 교수는 5일 “마스크를 착용하기 30분에서 1시간 전에 마스크가 닿는 부위에 보습제를 발라주면 물리적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얼굴 등 우리 몸의 피부는 정상일 경우 pH5의 약산성을 띠며 이런 상태에서 피부 장벽이 건강하게 유지된다. 그런데 피부염이 없는 20여명을 대상으로 덴탈 마스크를 착용하게 한 다음 2시간 후 피부 상태를 관찰한 결과 마스크로 가려진 피부의 pH가 유의미하게 올라가 알칼리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 교수는 “따라서 마스크 착용 전후 저자극의 약산성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피부 산도 유지에 도움된다. 보습제는 피부 건조도 예방해 준다”고 덧붙였다.

마스크를 사용하면 입술도 건조해지기 쉬운데, 구순염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입술에도 보습제를 자주 바르고 물을 충분히 마셔주는 것이 좋다. 또 가급적 입술을 핥지 않아야 한다.
아울러 장시간 연속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피하고 감염 우려가 적은 곳에서는 2~3시간 마다 10~15분 정도 마스크를 벗고 휴식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이 때 보습제를 추가로 발라주면 좋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시간이나 휴일에도 보습제를 3~4시간마다 덧발라주는 것이 도움된다.
보습 효과는 연고 제형의 보습제가 가장 좋지만 연고를 바른 상태에서 마스크로 인해 피부가 밀폐되면 모낭염이나 여드름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보습력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로션이나 수성 크림 제형의 보습제가 권고된다. 잦은 세안은 피하고 세안 시 약산성의 클렌저나 보습 성분을 포함한 클렌저를 사용한다.
실험결과 마스크를 착용하면 피부 온도가 1~2도 올라가는 걸로 확인됐다. 피부 온도가 1도 상승하면 피지샘에서 피지 분비가 약 10% 증가한다. 마스크 착용으로 모공이 막히면 피지 분비는 더 늘 수 있다. 정 교수는 “피지 분비는 많아지고 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모낭이나 피지샘에 여드름균이 증식한다. 마스크 착용에 의한 여드름을 특히 ‘마스크네(maskne)’로 부른다”면서 “마스크네는 주로 마스크로 가려지는 입주위(O존)에 발생하고 마스크 사용 후 6주 이내에 생기거나 기존 여드름이 나빠지면 진단된다”고 했다.
이밖에 턱 코 볼 주위에 주로 발생하는 지루성피부염(피부가 붉어지고 허옇게 일어남), 30~50대 여성에게 많은 주사 질환, 모낭염 등도 마스크 착용으로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는 피부 질환이다.
전문가들은 가급적 피부 부작용이 적은 덴탈 마스크나 비말 차단용 마스크 사용을 권고한다. 또 마스크에 화장품이 묻어 끈적거리거나 대화 중 마스크에 침이 묻으면 다시 피부를 자극해 피부 장벽이 약해지므로 새 마스크로 자주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정 교수는 “약국에서 구입 가능한 멸균 거즈를 마스크 내부에 2장 정도 넣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마스크 필터의 효과를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호흡이나 침으로 마스크 내부 환경이 습해지는 걸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코로나19 시대에 화장품 사용은 최소화하고 쓰더라도 제품 안에 포함된 성분의 개수가 적은 화장품을 골라야 한다. 색조 화장품 사용은 가급적 줄인다. 물로 잘 지워지는 화장품을 선택하고 유분이 너무 많은 제품은 피한다. 유분기가 많은 크림 형태 화장품을 사용할 때는 1시간 이상 충분히 피부에 흡수시킨 후 마스크를 쓰거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저녁 시간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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