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모더나도 부스터샷 권고..제약사들 내년 매출 46조 뛴다

김필규 입력 2021. 10. 15. 07:15 수정 2021. 10. 1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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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미 식품의약국(FDA)의 자문위원회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에 대한 긴급 사용 승인을 권고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도 화이자에 이어 미국에서 부스터샷(추가 접종)의 긴급 사용을 사실상 승인받았다.
미 식품의약국(FDA)의 자문기구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14일(현지시간)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모더나 백신의 부스터샷 사용을 권고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대상은 화이자 백신 때와 마찬가지로 두 번째 백신을 맞은 지 최소 6개월이 지난 65세 고령자나 기저 질환자, 직업상 고위험군에 속하는 이들로 한정했다.
다만 부스터샷의 투여량은 1, 2차 접종 때의 절반으로 줄였다.

앞으로 FDA가 실제 사용을 승인하는 절차가 남았지만, 자문위의 권고 결정이 뒤집힌 적은 거의 없다.

그동안 FDA는 모더나 백신의 부스터샷 접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화이자 백신과 달리 추가 접종 없이도 면역력이 오래 유지된다는 판단이었다.

실제 CDC 연구결과에 따르면 접종 후 6개월간 중증으로 번져 입원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화이자 백신은 88%, 얀센 백신은 71%였던 반면, 모더나 백신은 93%나 됐다.
또 화이자 백신은 접종 후 4개월이 지나면 이 비율이 77%로 떨어졌지만 모더나는 안정적으로 약효를 유지했다고도 했다.

그런데도 모더나는 자사 백신에 대해 "시간이 지날수록 돌파 감염과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막는 효과가 감소했다"며 부스터샷의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이번 자문위의 결정은 만장일치였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 모더나 부스터샷의 필요성을 입증할 더 확실한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화이자 백신도 자료가 부족했지만, 긴급 상황이라는 이유로 부스터샷을 승인한 게 안 좋은 선례가 됐다는 비판도 나왔다.

아이오와대학의 스탠리 펄먼 박사는 "현실적인 관점에서 이미 화이자 부스터샷을 승인했는데 모더나는 승인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 때문에 모더나에 이어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존슨앤드존슨(얀센) 백신의 부스터샷 역시 쉽게 사용 권고 결정이 나올 거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날부터 다시 얀센 백신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자문위의 결정은 오는 15일 나올 예정이다.

지난 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한 남성이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프리카의 백신 1차 접종률이 7%에 그치는 상황에서 선진국들이 앞다퉈 부스터샷을 추진하는 것을 비판했다. [AP=연합뉴스]

미국에 사용되고 있는 3개 백신(화이자·모더나·얀센)의 부스터샷 접종이 모두 승인되면, 국제 사회에서의 백신 불균형 논란은 더 커질 전망이다.

지난 12일 테워드로스아드하놈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CNN 인터뷰에서 "아프리카의 백신 1차 접종률은 7%에 그친다"며 백신 부스터샷을 중단하라고 재차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부스터샷 접종이 확대되는 추세를 놓고 "부도덕하고 불공정하다. 정의롭지 못하다"고까지 비판했다.

한편 미 보건당국의 부스터샷의 승인으로 이들 제약사의 실적이 또 한 번 크게 치솟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투자정보업체 모닝스타는 현재까지의 접종 숫자로 볼 때 미국에서 부스터샷이 완전히 허용될 경우 화이자와 모더나의 내년도 매출이 각각 260억 달러(약 30조8000억 원), 140억 달러(약 16조6000억 원)씩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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