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달력에 빨갛게 '김정일 생일'..野 "어느나라 정부냐"

이해준 2021. 12. 3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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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앙선대위 황규환 대변인이 30일 “통일부가 제작하고 배포한 2022년 달력에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생일은 물론 김일성 생일, 심지어 조선인민군 창건일 등이 기재돼 있다”며 “어느 나라 정부냐, 이건 아니지 않느냐”는 논평을 냈다.

통일부 달력.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실 제공
통일부 달력. 2월의 이미지.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실 제공

통일부가 제작한 2022년 달력 중 2월을 보면 8일에는 ‘북, 조선인민군 창건일(48)’, 16일에는 ‘북, 김정일 생일(42)’이 빨간색으로 강조돼 있다. 2월 1일 민족의 명절인 설날을 표시한 것과 같은 색이다. 괄호 안의 48과 42는 조선인민군 창건 연도와 김정일의 생년인 1948년과 1942년을 뜻한다.

황 대변인은 “북한에 대한 일방적인 퍼주기도 모자라, 이제는 아예 기념일까지 챙겨주자는 말인가”라며 “코로나19로 신음하는 우리 국민들 마음 보듬을 시간에, 북한 기념일을 챙기는 통일부를 보며 대체 어느 나라 정부냐는 말이 절로 나올 지경이다. 언젠가부터 통일부는 대화 및 교류라는 본래의 목적을 망각한 채, 현실을 외면한 일방적 구애를 이어왔다”고 비판했다.

황 대변인은 “통일부의 황당한 달력 배포는 결국 이 정권이 4년간 그렇게나 당하고서도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는 증거이며 남북관계에서 아직도 미몽(迷夢)에 사로잡혀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며 “해당 달력의 전량 회수는 물론이거니와 관련자 문책, 나아가 이인영 장관의 사과를 촉구한다”고 규탄했다.

통일부는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실에 “달력에 남북관계 주요 사건 일자, 북한 정치 관련 일정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북한 지도자 생일(소위 ‘광명성절’, ‘태양절’)도 북한의 주요 정치일정으로 표기가 되어있는거 같다. 그런 차원으로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리겠다”는 입장문을 보내왔다.

이해준·허진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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