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반도체'에 삼전 올해 최저, 코스피 석 달만에 3200 밑으로
국내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일 휘청이고 있다. 반도체 정점 논란 속 외국인이 시총 1·2위 종목을 팔아치우며 13일 코스피는 석 달 만에 종가 기준 3200선을 내주며 전날보다 1.16% 하락한 3171.29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3200 밑으로 내려간 건 지난 5월28일(3188.73)이 마지막이다.

이날 하락은 외국인들이 주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6988억원을 순매도했다. 하루 순매도 금액으로는 지난 5월 12일(2조7046억원) 이후 3개월 만에 최대다. 이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국내 주식 3조7780억원을 순매도하며 석달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기관도 1651억원을 팔아치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식을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쏟아낸 물량은 모두 개인이 받아냈다. 이날 개인투자자는 5월12일(2조9894억원) 이후 가장 많은 2조8042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특히 개인은 외국인의 투매로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저가매수에 나섰다.
외국인의 ‘셀 반도체’ 행렬 속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38% 떨어진 7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7만41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7만5000원을 밑돈 건 지난해 12월 24일(7만4000원)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 하루 보합에 머문 것을 빼고, 최근 7거래일 동안 연일 미끄럼을 탔다.
이날 외국인은 2조3512억원 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던졌다. 이를 쓸어담은 게 개인투자자다. 이날 하루에 개인투자자가 사들인 삼성전자 물량만 2조3958억원 어치에 이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들은 지난 6일부터 연일 삼성전자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지난 6~12일 개인투자자가 사들인 삼성전자 순매수액만 3조4596억원어치에 달한다.

고전을 면치 못하던 SK하이닉스는 간신히 7거래일만의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보다 1% 오른 10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이날 장중 9만8900원까지 하락하며 네이버에 시가총액 2위 자리를 잠시 내주기도했다. 하이닉스는 4일 종가(12만1000원) 대비 16.1% 하락했다.
반도체 메모리 시장 둔화 전망이 이어지며 반도체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방아쇠를 당긴 건 지난 11일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보고서다.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활력을 잃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9만8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SK하이닉스는 15만6000원에서 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에 부담을 주는 D램 가격 하락 우려와 코로나19재확산이 단기간에 해소될 요인은 아닌 만큼 수급이 주식시장을 끌어내리는 힘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지며 원화 가치도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7.8원 내린(환율 상승) 달러당 1169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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