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 이후 첫 공동 금메달, 높이뛰기 두 절친이 만들었다

모든 스포츠에는 스토리가 따르지만 절친과 공동 금메달을 획득하는 일은 자주 있지 않다.
우상혁이 출전해 한국의 신기록(2m35)을 세우며 최종 4위를 기록했던 1일 2020 도쿄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는 '공동 금메달'이라는 또 하나의 스토리가 있었다. BBC에 따르면 올림픽 육상에서 공동 금메달은 1912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무타즈 에사 바심(30·카타르)와 잔마르코 탐베리(29·이탈리아)가 그 주인공이다. 두 선수는 나란히 2m37를 뛰어넘었는데, 모든 시기의 성공과 실패가 같았다. '점프 오프'로 메달의 색깔을 가릴 수 있었지만, 두 선수는 공동 금메달을 선택했고 격하게 서로를 껴안으며 기쁨을 누렸다. 같은 2m37를 뛰어넘었지만, 경기 중 실패 횟수가 더 많았던 막심 네다세카우(벨라루스)는 동메달을 따냈다.
2010년 시작된 바심과 탐베리의 우정은 2018년 본격적으로 깊어졌다. 2018년 바심은 왼쪽 발목에 심한 부상을 입었다. 2016년 같은 발목 부상으로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던 탐베리는 바심이 부상을 이겨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왔다.
'USA TODAY'에 따르면 바심은 "부상이 너무 심해 다시 뛸 수 있을 거란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정신과 육체적으로 우린 많은 것들을 이겨냈고 둘 다 얼마나 고생했는지 안다"며 서로를 축하했다.
바심과 탐베리 이번 '공동 금메달'이 특별한 메시지를 전하길 바랐다. 그들은 스포츠의 결과가 항상 잔인할 필요가 없으며, 우승이 상대방에게 피해 혹은 멘털적 손상을 일으키지 않고도 만들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이야기했다. 그러나 동시에 탐베리는 만일 바심이 아니었다면 금메달을 나누지 않았을 거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탐베리는 "다른 선수들은 존중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바심과 나는 같은 문제(부상)를 이겨냈다. 고통을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절친과 함께 정상에 오른 경험을 '마법 같다'고 표현했다. 탐베리가 바심의 결혼식에 참가할 정도로 두 선수의 우정은 국경을 넘어섰다. 이번 우승 역시 함께 기념할 예정이다.
강혜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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