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시녜, 토트넘 대신 MLS로 간다? 이유는 '나폴리 상대하긴 싫어'

로렌초 인시녜(이탈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유현태 기자= 로렌초 인시녜(나폴리)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에 도전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탈리아 축구 전문 매체 '풋볼이탈리아'는 28일(한국시간) 스포르트메디아셋을 인용해 "인시녜가 토론토FC와 계약에 합의했다"며 "이번 시즌 이후 자유 계약으로 이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시녜와 나폴리의 계약은 2022년 6월 만료된다.

MLS행엔 '돈'이 중요한 결정 요소인 것으로 보인다. 인시녜는 현재 나폴리에서 500만 유로(약 67억 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하지만 나폴리는 350만 유로(약 47억 원)의 연봉을 제의했다. 반면 토론토에서는 5시즌 동안 매년 950만 유로(약 128억 원)의 연봉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곤 해도 현재 기량을 고려하면 MLS행은 다소 의외의 선택이다. 인시녜는 이번 시즌 18경기에 출전해 5골과 6도움을 올리면서 여전히 팀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여름 열린 유로2020에서 조별 리그 3차전을 제외하고 모두 선발로 출전했고, 이탈리아의 정상 등극까지 이끌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예선 과정에서도 꾸준히 소집되고 있다. 1991년생으로 '노장' 축에 드는 선수도 아니다. 기량 저하로 미국행을 고려하는 것은 분명 아니라는 의미다.

또한 인시녜를 두고 다른 유럽 내 빅클럽들도 관심을 두고 있다. 이미 토트넘이 인시녜를 노리고 있다는 현지의 보도가 나온 상황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선두를 질주하는 인테르밀란 역시 인시녜의 영입을 노리고 있다. 나폴리에서 받는 연봉에 비해선 확실히 많은 금액을 보장받을 수 있다.

'풋볼이탈리아'의 보도에 따르면 인시녜가 토론토로 이적하려는 이유는 나폴리와 어떤 대회에서도 맞대결을 펼치지 않으려는 의도 때문이다. 

인시녜는 나폴리 '원클럽맨'이다. 청소년기부터 나폴리에서 성장했고, 카베세, 포지아, 페스카라로 임대 생활을 다녔고, 활약한 무대도 세리에A가 아닌 하부 리그였다. 2012-2013시즌부터 나폴리에 자리를 잡은 뒤엔 줄곧 나폴리에서만 뛰었다. 그동안 나폴리에 2차례 코파이탈리아 우승컵도 안겼다. 남다른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시녜는 163cm의 작은 체구를 가진 윙어로, 주력과 기민한 움직임에 장점이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다.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415경기에서 114골과 91도움을 기록했고, 이탈리아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선 A매치 53경기에서 10골을 기록했다. 공격 전반에서 두루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