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의 멋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산책길 [단칼에 끝내는 서울 산책기]
[이상헌 기자]
서울의 최동단에 위치한 망우산+아차산은 삼국시대로부터의 역사를 간직한 장소다. 망우산은 일제강점기인 1933년부터 1973년까지 공동묘지로 운영되었기에 꺼림직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망우역사문화공원으로 탈바꿈하여 서울 시민을 비롯하여 인근 주민들이 즐겨찾는 장소가 되었다.
| ▲ 보루군을 돌아보며 별스런 한강을 느껴볼 수 있는 망우산과 아차산 ⓒ 이상헌 |
망우산에서 깔딱고개를 넘어 이어지는 아차산은, 백제 시대에 산성이 만들어지고 고구려가 남진하여 점유하고 개축하였으며 지금까지 남아있는 보루는 신라 때 세워졌다. 즉, 한강유역을 자치하기 위한 삼국의 치열한 역사를 보여주는 곳이다.
산성을 비롯하여 보루와 각종 유적들이 묻혀 있으며 그 중 일부를 지자체에서 복원하고 있다. 해발 3백미터가 채 안 되는 남산만한 높이지만 해넘이 풍경과 해돋이를 함께 볼 수 있는 것도 망우산+아차산이 주는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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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우산+아차산 산책 코스. 한강의 풍광을 감상하며 노을과 일출을 같이 볼 수 있는 산책길. |
| ⓒ 이상헌 |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는 아이디어라야 가치가 있다'는 평소의 생각에 비춰 산책코스를 정리했다. 북으로는 서울의 마지막 행정구역이고 남으로는 광나루역이 있으며 동향으로 경기도 구리시와 접해있다. 서편으로는 광진구와 중랑구, 동대문구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며 그 너머로 북한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5호선 아차산역에서 산책을 시작할 것이나 글쓴이가 추천하는 코스는 경의-중앙선 양원역에서 시작하여 망우공원을 거쳐 아차산 고구려정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소개한다. 무엇보다 길이 험하지 않고 시내 중심부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아차산만의 멋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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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우리공원 역사문학 코스 망우리공원 들머리에 자리한 역사문학공원 지도. |
| ⓒ 이상헌 |
이정표를 따라 망우리공원으로 가보자. 초입에는 역사문학공원을 조성해 놓아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이곳에는 유관순 열사 합장비가 있는 곳으로 독립운동에 헌신한 여러 선조들의 묘비가 있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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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우산에서 바라본 중랑구 풍경 중랑구와 광진구, 그 너머로 북한산과 도봉산이 보인다. |
| ⓒ 이상헌 |
망우는 '근심을 잊는다'는 뜻이다. 태조 이성계가 자신의 묘자리를 동구릉으로 선택하고 귀경하는 길에, 지금의 망우산에서 자신의 건원릉(동구릉)을 보면서 '이제 근심을 놓았다'라고 한 데서 기원한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망우산 정상이다. 조망대를 설치해 놨으므로 면목동을 넘어 북한산과 남산, 강동구가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하산하면 용마공원과 망우역이 나오고 사가정공원으로 빠질 수도 있다. 망우산 정상까지 가장 빠른 길은 용마공원에서 접근하는 루트다.
용마산5보루(깔딱고개)에서 아차산 정상까지의 코스가 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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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마산5보루에서 바라본 아치울계곡과 한강 풍취 사가정공원에서 깔딱고개(용마산5보루) 까지는 약 20분 소요된다. |
| ⓒ 이상헌 |
그러나 망우산+아차산의 중간 지점이므로 사가정역에서 바로 접근할 수 있다. 이 코스는 빠른 길이면서도 중턱쯤에 있는 큰 바위에 서서 면목동 일대를 조망할 수 있어서 괜찮은 루트다. 왼편으로는 하늘빛을 편광시킨 짙푸른 한강을 감상하고 우측으로는 서서히 물들어가는 노을을 보면서 아차산 방향으로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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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차산 정상부에서 조망하는 한강 풍경 현재 세종-포천 고속도로가 만들어지고 있다. |
| ⓒ 이상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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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차산 정상부에서 바라본 해넘이 아차산과 망우산은 해돋이와 해넘이를 같이 볼 수 있는 산책길. |
| ⓒ 이상헌 |
군데군데 여러 보루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으며 지자체에서 복원한 아차산성이 지척이다. 무엇보다 남북 분단 상황에서 장쾌했던 고구려 유적을 살짝이나마 맛볼 수 있어서 좋다. 한편, 4보루 못 미쳐 우측으로 빠지면 4화에서 소개한 용마폭포공원이 나온다. 중간에 조망대를 여러 곳 설치해 놓아 석양과 함께 시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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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차산 정상 부근의 전망대 풍경 조망 데크를 여러 곳 설치해 놓아서 걷는 재미와 보는 맛이 탁월하다. |
| ⓒ 이상헌 |
산마루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훌륭할 뿐더러 고구려정까지 이어지는 길에 조망대가 여러 곳이므로 퐁당퐁당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비슷해 보이는 풍경이지만 보는 각도가 달라서 시원한 맛을 선사한다.
망우산+아차산의 지세는 남북으로 타원형이므로 걷다가 어느 곳으로 빠져도 된다. 지도상에 표시하지 않은 길이 여러곳이다. 구리쪽 방면으로는 아치울 계곡의 풍경이 상당히 이국적이고 고구려대장간 마을도 시선을 잡아끄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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