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진 팬심..인색한 투자에 두산 팬들 뿔났다? 안 났다!
두산 베어스 팬심(fan心)이 갈라섰다. 일부 두산팬이 지난 20일 FA(자유계약선수) 투자에 소극적인 구단에 항의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트럭 시위를 전개하자, 또 다른 두산팬이 이 성명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2만 1000여명의 회원이 있는 두산 네이버 공식 팬밴드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투자에 인색한 구단에 대한 트럭 시위 찬반 여부'를 두고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 90%가 반대했다. 281명이 투표에 참가했고, 249명이 반대했다. 찬성은 32명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 응한 두산팬 박성기씨는 "현재 밴드 활동 인원은 1500명이다. 급하게 이뤄진 조사에 300명 가까운 팬이 참가한 건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베어스 팬 일동'이라고 소개한 팬들은 20일 "많은 베어스 팬들의 의견을 취합해 성명문을 발표한다. 두산 구단주에 팬 일동이 바라보는 우려스러운 상황을 전한다"며 "2015년 김태형 감독의 부임과 함께 베어스에 황금기가 찾아왔다. 그러나 구단은 황금기를 이끈 '우리 선수'를 8명이나 FA로 떠나보냈다"고 지적했다.
두산은 김현수(LG 트윈스), 이원석(삼성 라이온즈), 양의지(NC 다이노스), 민병헌(은퇴), 오재일(삼성 라이온즈), 최주환(SSG 랜더스), 이용찬, 박건우(이상 NC) 등 최근 7년 동안 8명의 FA를 놓쳤다. 올겨울 주전 외야수 박건우를 6년 총액 100억원에 NC로 보내자, 구단 운영에 반발하는 일부 팬이 인터넷 까페를 개설하고 시위 움직움을 보였다.
이 팬들은 "구단주는 적극적인 투자를 하거나 불가능하면 매각을 고려해달라. 프런트는 소통 창구를 마련하고, 팬들의 의견을 수렴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구단주의 해명 및 사과를 요구하며 23일까지 두산 타워, 잠실야구장 등에서 트럭 시위를 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시위가 대다수 팬들의 뜻인 것처럼 비춰진 게 아쉬웠다. 박성기씨는 "이번 트럭 시위는 두산팬 중 극히 일부분이다. 그런데 대다수 팬이 동조하는 것처럼 보여서 많은 팬들이 화가 났다"고 전했다. 공식 팬밴드에 반대표를 던진 팬들은 "성적이 아주 떨어진 것도 아니고 FA 선수를 전부 놓친 것도 아닌데 트럭 시위까지 하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 트럭 시위를 하는 팬들은 주체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지난겨울 FA 허경민(7년 최대 85억원), 정수빈(6년 최대 56억원)을 잔류시키고, 올겨울 FA 김재환(4년 최대 115억원)을 잡았다. 매해 주전 선수가 빠져나갔지만 2015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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